LG전자, 지난해 TV 제조사 최초 TV 플랫폼 사업 시작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국내 가전 업체들이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webOS Hub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LG전자] |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개발, 생산 등 하드웨어에 머무르던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콘텐츠·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TV 사업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 플랫폼 사업을 대폭 키우고 있다.
LG전자 측은 "하드웨어에서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한 번 경험하면 돌아갈 수 없는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에서는 웹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를 고도화하며 TV 시청경험을 차별화해 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V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 TV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20여개 업체에 웹OS를 공급하며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는 200여 곳에 이르는 로컬 TV 제조업체들에 웹OS를 공급하고 있다.
웹OS는 마우스 커서 조작만큼 손쉬운 리모컨 사용 편의성과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 등을 경쟁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콘텐츠 역시 풍부하다. 웹OS는 25개국에 총 1900여 채널을 제공하는 무료방송 서비스 LG 채널을 비롯해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하이브로(Highbrow),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1M HomeDance)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LG전자가 웹OS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앱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0개를 넘어섰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인재 확보, 기업 인수 등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산하에 WEE(WebOS Expansion) 사업실을 신설했고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와 하만(Harman)에서 앱 생태계 조성 업무를 담당했던 조병하 전무를 'HE플랫폼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또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를 지난해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알폰소가 보유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과 북미 16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웹OS 플랫폼에 적용해 고객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관심 영역의 광고를 송출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최근 LG전자는 웹OS를 대폭 업그레이드 한 '웹OS 허브'도 새롭게 선보였다. 웹OS 허브는 기기 구매 없이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푸보TV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추가 탑재, 브랜드 고유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는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 업계 최초 OLED TV 전용 플랫폼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자체 플랫폼인 타이젠(Tizen)의 사업화를 시작했다. 지난 9월 호주의 로컬 브랜드 템포(Tempo)가 타이젠을 적용한 TV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중 튀르키예와 중국에서도 타이젠 플랫폼 TV가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양사가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매출뿐만 아니라 TV 사업 전반에 미치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플랫폼은 개인화 시대에서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TV 플랫폼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