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조선업계, 인력난…"5년간 4만여명 추가수급? 절반 채우면 다행"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16:59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16:59

조선협회, '인력지원방안' 정부 연구용역 발표
"2027년까지 4만여 명 수급해야 경쟁력 유지"
업계선 자조적 …"임시방편 외국인 채용 현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국 조선산업이 전 세계 선박 수주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향후 5년간 4만4000명의 전문인력을 수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업계선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자조적이 반응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K-조선업 세계 1위 유지하려면 향후 5년간 4만4000명 더 뽑아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실시한 '조선해양산업 인력지원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1차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조선산업은 2027년까지 인력 13만5000명을 확보해야 한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하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매년 조선업 필요 인력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달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7만CGT(56척) 가운데 60%가 넘는 132만CGT(56척)을 수주했다는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생산 분야는 연평균 7000명 이상 추가 확보해야 할 만큼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인력은 10만7000명, 연구·설계 인력은 1만4000명, 기타인력은 1만4000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분야별로 지금보다 각각 3만7000명, 4000명, 2000명이 더 필요한 셈이다. 

조선협회는 일단 인력양성 제도를 확대 추진하는 동시에 인력 유입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 틀을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한 보상금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수도권·지역, 대·중소기업 인력양성 협력 채널을 가동하면서도 외국인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11개 추진 과제를 짰다. 협회는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와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양성허브사업(가칭)'도 기획하는 중이다. 협회는 현재 관련 연구를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만 그간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논의가 숱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정반대로 갔다.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만여 명이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종사자는 9만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했던 업계 불황기를 고려하더라도 인력이탈 현상은 극심한 수준이다.

◆ "4만여 명 추가 채용? 외국인으로 채워도 겨우 2만명"

한 조선사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협회가 제시한 목표치 도달은 요원해보인다"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업계 '빅3' 목표대로 채용·유지해도 목표치의 절반 수준밖에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인력을 단기간 빠르게 늘릴 '특효안'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안 거론된다. 업계 '빅3'의 채용 계획대로라면 향후 2만명 가량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역시 일회성 대책에 지나지 않아 임시방편이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는 "산업 간 처우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며 "핀테크로 옮긴 전기·전자 대기업 인력들의 빈 자리를 자동차 산업 인력들이 채우고, 이 자리를 다시 조선업계 사람들이 채우는 식이다. 이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이상 조선업 인력 이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업계 내부서도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4사는 부당 인력 유인·채용 등을 이유로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수주 물량을 채우기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 같은 상황을 가중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물량까지 속출하니 경쟁사 인력을 빼가는 일도 왕왕 발생하는 것 아니겠냐"고 봤다. 

근로자들 사이에선 조선업이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잇딴 산업재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조선업도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소에서 3년가량 생산인력으로 근무한 뒤 업계를 떠났다는 한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실제 동료 직원이 2~3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강판을 간발의 차이로 피해 사고를 면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규종 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조선산업 인력문제 해결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성 높고 시급한 사업을 발굴해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업계가 선제적인 노력으로 교육장, 기술인력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실적 발표 앞두고 '6만 전자'도 위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이를 만회할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HBM3E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장밋빛 흐려지는 3분기 실적…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81조원과 11조원이다.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67조4047억원의 매출과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때 14조원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치에서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3.1% 22.7% 낮췄다. DS사업부 매출액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축소했다. PC, 모바일 가격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기대했던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도 하향 조정했는데 "기대했던 IT OLED 패널이 예상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 여전히 물음표…해외에선 인력감축 설까지 겹악재에 빠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밀려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기술 경쟁력 회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중국용 중저가 HBM을 납품하는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약 10%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4일 양산을 발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우려 과도한 평가절하…"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업계에서 연매출이 300조원, 영업이익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의해 일부 뒤집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 제품이 올해와 내년 모두 완판됐다고 발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인력 감축도 "통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급격한 사업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주가 열위는 HBM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가 차별화 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된다면 기술 경쟁력의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납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10-04 14:2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