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지도부에서 제기된 우크라이나 원조 제한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피츠버그 방문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 케빈 매카 시 원내대표의 우크라이나 원조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이를 삭감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향후 우크리이나 지원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펀치볼 뉴스에 출연,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내년에 하원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백지 수표를 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생각에 미국인들은 (앞으로) 불경기 속에 앉아있게 될 것이고,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wodemaya@newspim.com |
다가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고, 상원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이 여전히 백중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매카시 원내대표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장을 밀어내고 내년 회기부터 하원 의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이든 정부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초당적으로 지지해 통과시켜왔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고, 상원은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 상당수도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동참하며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은 점차 우크라이나에 대한 과도한 지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400억 달러 안보 지원 패키지에 대한 의회 표결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과 하원의원 57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들 강경파의 목소리를 반영해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와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원내대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적극 강조해왔다면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공화당의 원내 지도부 사이에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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