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치가 재미없어지려면

기사입력 : 2022년09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9월29일 08:27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최근 만났던 한 취재원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 '재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고언이 필요한 민생 현안, 이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방치된 어떤 문제들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고루하다'란 인식을 주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아젠다들에서 굳이 '별의 언어'를 뽑아낼 필요 역시 없다고 했다. 이슈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부차적인 것이다. 민생과 직결된 것들인만큼, 당장 현안 해결에만 몰두하다보면 그런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진짜 민심을 살피고 국민을 위한 일꾼이 되는 것이란 그런 '재미없는' 것이었다. 

김은지 정치부 기자

그러나 요즘 여의도 정가가 만들어내는 이벤트들은 '재미없음'과는 매우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의 정치가 지향하는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일까. 

몇달 전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착된 체리 이모티콘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체리따봉'에서 파생돼 체리따봉과 국민의힘의 합성어인 '체리의힘'과 같은 용어까지 만들어졌다. 긍정적인 측면이 됐든, 부정적인 측면이 됐든을 떠나 문자유출 과정에서 등장했던 체리따봉 이모티콘은 정치권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날은 이 체리 이모티콘이 팝콘을 들고 뭔가를 재밌게 관전하고 있는 이미지까지 본 기억이 있다. 물론 패러디의 산물이겠지만, 가끔은 최근의 정가를 바라보는 기자의 모습이 이 팝콘을 들고있는 체리 이모티콘과 별 다를 바 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후에 남은 것은 이 체리따봉 이모티콘 밖에 없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가진 눈물의 기자회견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었던 기사들 역시 '체리따봉'을 제목부터 부각한 것들이었다. 현실에서는 체리따봉이란 용어만 나와도 실소를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이보다 더한 것이 남아있을까라고 생각할 시점엔 '전 국민 청력테스트'란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국정감사는 뒤로 한 채 전 국민이 모여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감별하느라 대화 꽃을 피우기 분주하다. 외교 참사의 책임은 애먼 곳으로 향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당의 당론으로 채택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한치도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다. 

국민의힘은 간판만 바뀌어왔을 뿐 계속해 이어져온 법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국민의힘의 운명이 최근 들어선 연일 사법부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악재의 연속에 처했다. 이런 부정적 이벤트 역시 여기저기서 정치 고관여층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곳곳에서 정치가 '재미있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갖는 관심이 비상해지는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체리따봉 사건에 이은 법정 싸움의 연속까지 이어지면서, 크게 '이준석 대 윤석열'로 굳어진 계파 경쟁은 어느 한쪽이 파국을 맞아야 끝나는 '치킨게임'마저 관전해야 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가진 여소야대의 유리한 형국을 이용해 대여 투쟁을 강화할 수 있는 야당이란 입지를 공고히하는 역할에는 충실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반격의 카드로 꼽히는 쌍방울 관련 의혹, 이외에 스토킹 문제가 개인의 영역을 떠나 사회문제로 부각한 상황에 대한 대응조차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 언론이 아니라 내부에서 이번 국감을 두고 이러한 것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쯤에서 '이 보다 더 한 것이 남아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지금 팝콘을 들고 지켜보는 것이 여의도발 코미디 영화인지, 국민의힘이 주연인 좀비영화 혹은 스릴러 장르인지 좀처럼 구별이 가지 않는 나날들이다. 

최근 들어 재미만 주고 있는 정치는 대체 어느 수준까지 더 재미있어 질 수 있을까. 부디 하루라도 빨리 정치의 재미가 반감될 날만을 기다려본다. 

kimej@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