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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참사는 예견된 인재"...발달장애인 지원 마련 촉구

기사입력 : 2022년08월18일 12:09

최종수정 : 2022년08월18일 12:09

관악·동작구 폭우 희생자 모두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 주거지원·안전대책 마련 촉구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가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사망한 시민들을 추모하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주거 지원 및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모연대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폭우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재난은 평등하게 다가오지 않고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먼저 다가왔다"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이 반지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폭우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08.18 youngar@newspim.com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발달장애인 여성과 그 가족이 변을 당했다. 같은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도 반지하 주택에 살던 50대 발달장애인이 침수되는 집에 미처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이에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빈곤 문제와 주거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발달장애인 생활실태 전수조사 ▲재난·재해 시 발달장애인 안전대책 마련 ▲발달장애인 주거권 지원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윤종술 회장은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나면 발달장애인 가족들만 당하고 있고 국가와 서울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며 "정부와 서울시는 발달장애인 지원계획을 만들고 사회적 참사, 비극적 결말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수정 서울지부장은 "관악구, 동작구의 두 발달장애인 중년여성들은 늙은 노모와 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는 발달장애인의 지원과 돌봄이 가족들에게 맡겨져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한민국과 서울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죽음으로 증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오늘 오후 발달장애인과 그분들을 도와주는 분들과 부모님들을 찾아뵙는다"며 "결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이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진철 사무처장은 "우리는 지난 4월부터 인수위 앞에서 557명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단식투쟁을 진행했다"며 "지금도 거리에서 결집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윤 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youn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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