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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거리에서 논어를 읽다' 코로나후 공맹의 고장 산둥 지닝에 가보니 <4>

기사입력 : 2022년08월02일 13:11

최종수정 : 2022년08월31일 17:48

마오쩌둥 취푸 공자사당 향불 피우고 참배
유학을 숭상하고 공맹을 떠받드는 공산당
20차 당대회 중국, 공자선양이 중화부흥

<3회에서 이어짐>

[지닝시 취푸(산둥성)=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취푸시(曲阜, 산둥성 지닝시 산하 현급시) 공묘에서 10분 거리에 취에리빈사(阙里宾舍)라는 옛스러운 모습의 아담한 호텔이 있다. 독특하게도 이 호텔에는 과거 이곳에서 묶었던 명사들의 기념 사진이 연도별로 파노라마처럼 로비 벽면에 전시돼 있다.

장쩌민 전 총서기와 주룽지 전 총리 등 중국 지도자는 물론 외국 정상급 원수들의 숙박 기념 사진이 도배를 하다시피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모두가 공묘와 공부, 공림(3孔)을 다녀간 흔적들이다. 전시물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기념사진도 1996년, 1991년에 각각 이곳에 묵었다는 설명문과 함께 걸려 있다.

2022년 7월 28일 취에리 빈사 호텔의 직원은 취푸는 아마 수도 베이징을 빼놓고 시안(西安)과 함께 외국 정상들이 가장 많이 다녀간 도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은 그들의 상당수가 바로 공묘(孔廟) 지척에 있는 취에리 빈사에서 묵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7월 29일 산둥성 지닝시 취푸의 취에리 빈사 호텔 로비에 이곳 빈사에서 묵은 중국과 세계 지도자들의 기념 사진이 전시돼 있다.  사진 위 왼쪽에 북한 김일성 주석 사진(1991년 방문)이 보이고 아랫줄 오른쪽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숙박 기념 사진(1996년 방문)이 걸려있다.  2022.08.02 chk@newspim.com

하지만 취푸 공묘를 참관한 유명한 인물은 취에리 빈사 호텔애 기념 사진으로 전시된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비록 취에리 빈사에 묵지는 않았지만 일찌기 1920년 마오쩌둥이 이곳 취에리 거리를 다니며 공묘에 절하고 향불을 피웠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의 중국인 친구는 공자의 고향 취푸로 취재를 간다고 하자 일찌기 1920년 마오쩌둥도 청년시절 취푸의 공자사당 공묘에 들러 향불을 피우고 참배한 적이 있다며 공산당 창당 전야를 배경으로 한 각성연대라는 드라마에도 이 사실이 소개되고 있다고 일러줬다.

'향불 피웠냐. 뭘 기원했나. 나는 공자 숭배자다. 기회가 되면 나도 취푸에 가서 공묘에 참배하겠다' (천두슈)

'공자를 비난할 일이 아니다. 공자는 하나의 초상화다. 후대인들이 초상화를 어떻게 걸고 활용하느냐의 문제다'(마오쩌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7월 29일 산둥성 지닝시 취푸의 취에리 빈사 호텔 인근 공자 사당 공묘 옆 길거리 기념품 가게 매대에 마오쩌둥의 미니어처 동상이 진열돼 있다.    2022.08.02 chk@newspim.com

TV드라마 각성연대에는 공산당 창당 한해 전 사회주의에 물든 청년 마오쩌둥이 중국 공산당 창시자중 한명인 천두슈와 나누는 대화 한토막이 소개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와 취푸(공묘)를 구경한 뒤 상하이로 간 마오는 천두슈와 만나 공묘 참배를 놓고 이런 대화를 나눴다.

청년 마오쩌둥의 취푸 공묘 참배에 대해 팩트가 궁금했는데 마침 7월 28일 취푸시 시위 메이화(梅花) 선전부장과 만날 기회가 생겨 체크를 하니 '맞다'고 대답한 뒤 고맙게도 관련 자료 사진을 찾아서 웨이신으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유교(유가사상)는 수천년에 걸쳐 중국 봉건 체제 유지의 기틀이 돼왔다. 중국 공산당은 그런 봉건체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중국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공자나 유교를 그토록 극렬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중국 공산당의 유교관은 역사의 부침과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5회로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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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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