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셀트리온·대웅제약 등 잇따라 '백기'
일동제약·진원생명과학·제넨셀 등 개발 계속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셀트리온에 이어 종근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를 포기했다. 코로나19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사업성이 적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잇따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백기를 드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동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나파벨탄주(CKD-314)'의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발생률 감소 및 대다수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증 환자로의 이행률 감소로 임상 진행이 어렵다"며 "이에 따라 개발 전략이 불가피하며 코로나19 관련 전문가 의견과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임상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흡입형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요구하는 임상 3상 환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져 사업 타당성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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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도 췌장염 치료제 'DWJ1248'을 예방 적응증과 경증 환자, 중증 환자 등으로 각각 임상을 설계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개발해왔다. 하지만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예방 적응증과 경증·중등증 대상 임상 2/3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먼저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국내 임상 2/3상과 허가를 담당한다. 국내 임상 2/3상 투약이 완료됐으며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글로벌 임상 2/3상은 시오노기제약이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임상 2/3상은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오노기제약은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갖고 지난 2월 일본 허가당국에 조기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일본 허가당국은 최근 S-217622에 대한 심사를 개시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허가를 기반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생명과학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등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GLS-1027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 염증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로서의 개발이 기대된다"며 "해외에서 전체 임상 대상자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후속 일정을 빠르게 진행해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ES16001'의 임상 2/3상 투약을 시작했다. 제넨셀 관계자는 "임상 병원을 최소 2개에서 최대 5개까지 늘리려고 계획 중"이라며 "연내 투약을 마치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