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모 행방 묘연…경찰 일대 수색 중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떠난 뒤 전남 완도군에서 연락이 두절된 광주 초등학생 5학년 조유나(10) 양이 다니는 학교 측은 조 양과 부모가 이틀 연속 연락이 닿지 않자 가정방문 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제주도로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 신청했다.
하지만 등교 날짜인 15일까지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1일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된 조유나 양 [사진=경찰청] 2022.06.26 kh10890@newspim.com |
학생이 무단결석할 경우 3일이 지나면 가정방문, 10일이 지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또 학교에서 소재파악이 안되거나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주소지인 광주 남구로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었고, 이웃들도 소식을 알지 못했다.
이들 가족은 '농촌 살아보기' 등 운영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 가족의 마지막 생활 반응(전화 통화, 인터넷 접속 등)이 나타났던 곳은 완도군 신지면이었다. 지난달 31일 새벽 4시께 신지면 송곡항 부근에서 핸드폰 신호가 확인된 게 마지막이다.
조양 아버지의 차량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께 완도로 들어가는 모습은 확인됐으나 다시 육지로 나오는 CCTV 모습은 찾지 못했다. 완도 일대의 항구에서 배를 탄 기록 등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완도경찰도 드론과 기동대 40명을 투입해 완도 고금면과 신지면 송곡항 일대를 수색 중이다. 완도해양경찰은 경비정 1척과 연안구조정 1척, 구조대보트 1척, 직원 24명 등을 투입해 송곡항 주변 항포구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와 관련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1주일 단위 등으로 중간에 연락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며 "학부모들과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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