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1% 안팎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대세 하락장 속에서 나타나는 일시 반등에 불과하다는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는데, 특히 기술 분석가들은 단기 저항선인 3800을 뚫어야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3만677.3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95% 상승한 379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2% 뛴 1만1232.19로 거래를 마쳤다.
톰 에사예 세븐스리포트 리서치 창립자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지난주 초 이후로 S&P500지수에 3800이 새로운 저항선이 됐다"면서 (3800선에서) 매수자가 조금이라도 진입하려 하면 금새 매도자들이 개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 2022.06.24 kwonjiun@newspim.com |
지난 2월 초 S&P500지수는 4600을 거듭 시험하다 2월 말 고점 대비 10% 빠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 반등으로 형성된 4500 저항선 돌파에 실패, 4월 초 10%가 더 떨어졌다.
이후 4월 말 4300이 새 저항선이 됐다가 이 역시 돌파가 안 되면서 5월 중순 이후 11%가 넘게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4150이 저항선이었는데 이도 뚫지 못하면서 전고점 대비 13% 급락장이 펼쳐진 상태다.
에사예는 현 저항선인 3800을 돌파하지 못하면 3400 수준까지 10%가 또 밀릴 수 있는데 이번에는 돌파 가능성이 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슷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시장 특성 상 올해 들어 주요 저항선 돌파가 최소 4차례 실패한 만큼 이번에도 결국 아래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는데, 그만큼 단기로는 3800이 중요한 임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분석가인 앤드류 아담스도 사우트 스트래트지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이 바닥을 찾기 위한 베이비 스텝을 취하고 있다면서, 다만 3800을 뚫고 올라야 어느 정도 (반등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담스는 차트 분석 상 지난 금요일 S&P500이 반등한 것이 당연하다면서, 앞으로 며칠 간 위를 계속 치고 나가야 하는데 3800이 첫 시험대이며 그 다음은 3838과 3900 사이를 시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S&P500이 3800을 뚫고 오르면 바닥은 다졌다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JP모간은 이미 백기를 든 기관 투자자들에 이어 개미 투자자들마저 항복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주 개인들의 매도 금액이 2020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항복 신호로 시장에서는 증시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조금씩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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