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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시대 열었다…한화, '김동관 주도' 우주사업 '탄력'

기사입력 : 2022년06월22일 14:17

최종수정 : 2022년06월22일 16:15

"엔진만 잘 만들면 담벼락을 달고 가도 성공한다"
75톤급 엔진 '누리호의 심장', 생산 성공 세계 7번째
화학·방산·금융 이은 주력 사업 '우뚝'...그룹 전폭 지원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문을 활짝 열면서, 우주산업이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동시에 '누리호의 심장'인 75톤급 액체 엔진 개발, 생산도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다.

'세계 7번째'라는 수식어가 따를 만큼 고난도인 이 사업을 담당한 기업은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그룹은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우주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주사업은 명실공히 화학, 방산, 금융에 이은 한화의 주력 사업이 됐다는 평가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photo@newspim.com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직경 3.5m, 중량 200톤으로 3단의 로켓으로 1단에 75톤급 액체엔진 4개, 2단에 1개, 3단에는 7톤급 액체엔지 1개 등 총 6개가 탑재된다.

이 가운데 1단에 들어가는 75톤 액체 로켓 엔진은 개발, 생산에 '세계 7번째'라는 수식어가 따를 만큼 고난도로 꼽힌다. 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가 10년 넘는 기간동안 100여명에 달하는 최고의 기술인력이 투입됐다. 특히 우주발사체 엔진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모든 관련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 고압, 극저온 등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야 한다. 75t급 엔진은 영하 180도의 액체 산소와 연소 시 발생하는 3300도의 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개발 이후 누리호 발사 전까지 총 184회에 달하는 지상 및 고공모사환경 연소시험을 거쳤다. 누적 연소시간만 1만8290초에 달한다. 한화에어로는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 등도 같이 담당했다.

누리호 1~3단 엔진 제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6.04 biggerthanseoul@newspim.com

임영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기관 생산기술팀 과장은 전날 누리호 발사 성공 발표 이후 한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성공 직후 "아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만큼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중압감이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 과장은 "엔진만 잘 만들면 담벼락을 달고 가도 성공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발사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잇는 액체로켓엔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4개의 발사체가 같은 연소를 해야한다"며 "균형이 안 맞으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힘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판 삼아 후속 사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할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과 내년 내년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다음달부터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주관기업 선정을 추진할 예정인데 한화에어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반복발사는 6000여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다.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차례 누리호에 대한 반복발사가 진행된다. 정부는 우주개발의 민간영역 확대를 목표로 민간 항공우주기업이 전체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주사업이 본격 열리면서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우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김 사장이 이끄는 항공우주사업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여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와 엔진을, 한화시스템은 위성체 제조 및 지상체 제작 및 운용, 한화는 고체연료와 부스터, 발사대는 한화디펜스가 개발을 맡는 등 우주사업을 위한 진용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 조립을 담당한 기업으로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내 우주 사업에서 민간 기업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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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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