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유치한 설정, 그럼에도 뭉클한 여운 '브로커'

기사입력 : 2022년06월01일 11:40

최종수정 : 2022년06월01일 11: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가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들춘다.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감독과 한국의 명배우들이 만난 프로젝트로 5월 31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올해 칸 진출에 이어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일궈낸 이 작품은 차갑고 냉정한 사회의 단면과 함께, 무력하지만 선량함을 간직한 개인을 동시에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 서늘하고 현실적인 톤으로 살려낸 숨결

비오는 날 밤, 소영(이지은)이 아이를 베이비박스 앞에 두고 간다. 신생아 유기 장면을 지켜본 수진(배두나)은 무책임한 행동을 비난하고 동수(강동원)과 상현(송강호)은 아이를 빼돌려 불법입양을 시도한다. 하지만 소영이 다시 돌아오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행각에 가담한다. 인신매매 상황을 포착하려는 경찰 수진이 그들을 뒤쫓는다.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와 가정에서 버림받은 상현은 아이를 좋은 가정에서 자라게 하겠다는 선량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차가운 현실에 인이 박힌 이들이다. 금전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마음도 없지 않다. 송강호는 숨 쉬듯 몸과 말투에 밴 따뜻함으로 선과 악의 구분이 어려운 상현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강동원의 동수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외골수적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이지은이 연기한 소영은 종잡을 수 없다. 아이를 버렸지만 돌아왔고 돈을 받고 입양시키려 하지만 좋은 환경을 따진다. 하나만 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밉상이다. 그럼에도 소영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내몰렸던 현실을 알게된 순간 공감대와 동정심이 피어난다. 동수 역시 그런 소영을 보며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 "태어나줘서 고마워"…조금 유치해도 뭉클한 위로와 여운 

감독은 꽤나 직설적이고 거친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소영의 행동을 보고 수진이 "버릴 거면 낳지를 말든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손쉽게 내던지는 비난이다. 소영이 자란 환경과 마주해야했던 현실 앞에서 아이를 버리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모두가 '아이를 버린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다. 소영은 "아빠에게도 똑같이 욕하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브로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2.06.01 jyyang@newspim.com

소영의 입장을 넘어, 감독은 '아이가 버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누구의 책임인가'를 계속해서 묻는다. 소영의 대사는 유치할 정도로 직설적이다. 아이가 자신처럼 될까봐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하고 바라는 신에서는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도 의도치않게 건드린다. 환영받지 못한 존재로서, 또 가정에서 동떨어진 이로서 동수, 해운, 상현은 소영에게 위로받는다. 심지어 엄마에게도 듣지 못했던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이 지독하게 오글거리지만 별 수 없이 뭉클함을 자극한다.

각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돕고 싶은 마음에 범죄행각을 끝까지 멈추지 못하는 동수와 상현은 과연 가해자와 조력자, 피해자가 뒤섞인 복합적인 캐릭터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수진이 처하게 되는 '누가 브로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감독은 거칠지만 분명하게 영화를 통해 그려낸다. 세련되지 못한 설정, 대사의 한계와는 별개로 결말의 여운은 이 영화를 꽤 사랑스럽게 만든다.오는 8일 개봉.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사진
[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