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테슬라(TSLA)의 최고경영자(CEO)일론 머스크에게 소셜미디어(SNS) 트위터(TWTR)의 주요 지분 매수 사실을 공개한 방법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는 금융당국이 머스크의 인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EC는 머스크에게 트위터 주식 매입 사실 공개시기와 제출서류 유형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SEC는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매수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계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투자자는 기업 지분의 5% 이상을 확보시 이를 1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공개 의무일 보다 늦은 지난달 4일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첫 공시했으며 이후 트위터와 44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공시 지연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벌금이 수십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정적인 타켝은 크지 않지만, 머스크의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SEC에서 금융 경제학자로 근무한 조쉬 화이트는 로이터 통신에 "수사 관점에서 SEC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꽤 강력한 사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SEC가 머스크가 잘못된 양식을 제출했기 때문에 이 트위터 거래가 보류돼야 한다고 말을 하면 재앙이 될 것이며, 트위터 주가는 즉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주들은 전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했을 당시 뒤늦은 공시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트위터 투자자들은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이러한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3월 14일까지 트위터 지분 5% 이상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1억 5600만 달러를 이득을 봤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규정상 3월 24일까지 트위터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해야 했다.
버지니아 주민을 대표하는 투자자인 윌리엄 헤레스니악은 로이터 통신에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공개를 연기함으로써 시장 조작에 가담했고 트위터 주식을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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