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산위성센터서 기자간담회 개최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도 적극 검토할 것"
[충남=뉴스핌] 이지민 기자 = "금산위성센터는 KT SAT만의 자랑이 아닌 한국의 위성시대를 연 첫 번째 장소입니다. 지상망과 위성망을 연결해 통신망을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6G 시대 우주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 SAT는 18일 개국 52주년을 맞아 충남 금산군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나아가 글로벌 위성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6세대이동통신(6G) 시대에서 필수가 될 우주산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6G 중심 디지털 국가 수립 비전을 밝히며 기존 정부의 위성통신 기술 개발 등에 관련된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설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위성통신은 지상과 위성을 연결한 3차원 네트워크 실현으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다. 금산위성센터는 대형 안테나 45기와 통신위성 5기, 7000개의 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 위성 텔레포트다.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이 18일 금성위성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다. [충남=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5.18 catchmin@newspim.com |
이날 금산위성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칠이 벗겨진 낡은 안테나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1국 안테나인 이 안테나는 1970년 금산위성센터가 시작되면서 개국한 한국 최초 위성통신 안테나로, 국제통신 발달에 기여한 기술적·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4월 등록문화재 제436호로 지정됐다. 직경이 27.4m에 달하는 금산위성센터에서 가장 큰 크기의 안테나다.
지금의 금성위성센터를 만들어준 '효자' 안테나 2국의 터도 보였다. 2국 안테나는 1977년 개국해 2022년까지 인도양 위성을 통해 유럽지역으로 국제통신을 제공해왔다. 1국보다 2.6m나 큰 직경 30m를 가진 초대형 안테나였지만 다른 안테나들의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철거됐다. 2국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수많은 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어 현재 규모에 해당하는 금산위성센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KT SAT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 안테나 모양인 원형이 아닌 직사각형 모양의 안테나도 있었다. '멀티혼' 안테나로 불리는 34국 안테나다. 세로 7m, 가로 13m 크기의 해당 안테나는 12개의 위성으로부터 최대 30개의 신호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어 방송 서비스에 적합하다.
간담회 발표자로 나선 최경일 KT SAT 기술총괄(CTO)은 "현재 KT SAT은 전 세계 60%의 범위를 아우르는 위성통신 회사"라면서 "금산위성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통신처리기지(텔레포트)로, 여러 크기의 안테나들을 비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위성센터 내 1국 안테나. [충남=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5.18 catchmin@newspim.com |
KT SAT이 보유한 텔레포트는 금산위성센터 한 곳이 아니다. 용인과 천안 위성센터도 현재 운영 중이며, 최근 개설한 싱가포르 텔레포트를 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 제공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KT SAT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39조원이다. 최근 10년간 배로 늘어났으며, 매년 5~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세계 위성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T SAT 측은 국내 우주산업도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CTO는 "민간 사업자들이 정부 주도 사업에 많이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3조5000억원 수준"이라면서 "6G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술력 확보와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위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KT SAT의 어깨도 무겁다. 글로벌 기업들이 우주산업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서다.
KT SAT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을 상대하기 위해 타 기업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해 다수의 저궤도 위성을 군집으로 발사하고 있다.
최 CTO는 "다른 위성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이 필요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런 목적으로 KT SAT는 지난해 '해외 사업자 연합체' 결성도 제안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글로벌 민간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사업자들이 저궤도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중 궤도 위성통신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산위성센터 전경. [충남=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5.18 catchmin@newspim.com |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21년 우주개발 진흥 시행계획'에 따르면 우주개발 전략 방향은 총 6개다.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활용서비스 고도화 ▲우주탐사 시작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 ▲우주산업 육성 및 우주일자리 등이다.
해당 계획 방향을 소개하며 최 CTO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 우주 관련 예산이 증가하고 있고 더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진행도 예정돼 있다"면서 "위성산업에서 맏형인 KT SAT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잘 커나가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KT SAT에게 남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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