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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 도전장 내민 LG유플러스, 양자암호산업 전략은

기사입력 : 2022년04월21일 11:18

최종수정 : 2022년04월21일 11:18

20일 LG유플러스 사옥서 양자내성암호 설명회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양자내성암호(PQC)분야에서만큼은 마켓 1위가 되겠다. 세계 최초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만큼 품질면에서도 자신있다. 확장성이라는 PQC만의 강점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겠다."

최종보 LG유플러스 팀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양자내성암호 설명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PQC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PQC 티켓예매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4.21 catchmin@newspim.com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이동통신 3사 중 양자내성암호 이용약관 승인이 완료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양자암호기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 암호체계 무력화하는 '양자컴퓨터 등장' 대비하는 암호통신기술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작업을 '통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과정에서 특정 데이터를 도청하거나 빼돌리지 못하게 암호체계를 거는 작업이 바로 암호화다. 이런 암호체계는 일반적으로 복잡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만드는데, 현재 기술로는 슈퍼컴퓨터도 뚫을 수 없다.

그러나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컴퓨터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알고리즘 기반 암호체계를 풀 수 있는 컴퓨터를 의미한다.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개발로 인해 무력화될 현재 암호체계를 보호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다양한 양자암호기술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자암호기술은 양자키분배(QKD) 방식, 양자내성암호(PQC), 양자난수생성기(QRNG)로 구분된다.

특히 양자암호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두 통신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력 기술이 다르다. SK텔레콤은 QKD와 QRNG를, LG유플러스는 PQC를 중심으로 양자암호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일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PQC 경제성과 B2C 활용 가능성 강조

이날 발표를 맡은 최 팀장은 "LG유플러스의 양자내성암호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에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높다"면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장기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원하는 수준의 통신암호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PQC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에 대해 안전한 내성을 갖는 암호기술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PQC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PQC 키로 암·복호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PQC를 일상 속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팀장은 "안면인식솔루션에 PQC를 적용, 안면인식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면서 "또 공식 출시는 아니지만 PQC 티켓예매 서비스를 구현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환경에서도 PQC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PQC는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기 용이해 일상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높은 기술이다. 다만 구체적 B2C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월 26일 IDQ연구소에서 26일 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타사 기술과 비교 어려워...방향성 다르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쟁사인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과의 비교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 이후 2018년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하는 등 양자암호기술 연구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팀장은 "타사와 LG유플러스의 기술은 완전히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구분짓기 어렵다"면서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암호 체계가 변경돼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역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QKD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가 되고 있는 기술이고 SK텔레콤은 이미 실제로 통신망에 QKD를 적용함으로써 실제로 기술 증명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면서 "다만 양자암호기술의 경우 발전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은 기술이라는 언급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기업용 전용회선에서 나아가 유·무선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향후 양자컴퓨터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면 핵무기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보안 체계보다 강력한 양자내성암호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양자내성암호 서비스 상용화 통해 LG유플러스는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 환경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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