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동산 폭등·세금폭탄 명백히 전 정부 잘못"
인수위 내부선 "고난 속 짐 다 떠안아...고민 크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고홍주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작심 비판을 시작으로 인수위 내부에서 현 경제 상황과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인수위원은 "과거 정부에 곳간 열쇠를 넘겨받았더니 밑에 싱크홀이 있고 그걸 살짝 덮어놨더라"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들의 공통된 고민이 업무보고를 받아보고 상황을 인수인계 받는 과정에서 현재 경기 지표는 물론 하반기 전망이 너무 나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4.11 photo@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만 해도 일방적인 규제가 능사가 아닌 것이 돈은 지금 많은 풀려있고 손실보상도 해야하고, 금리는 올라간다고 한다"며 "3중, 4중 고난 속에서 모든 짐을 다 떠안은 입장에서 경제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느 한 위원이 말하기를 곳간 열쇠를 넘겨받았는데 열어봤더니 텅 비어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싱크홀이 있고 이를 살짝 덮어놨다는 표현도 했다"며 "현재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그렇다더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현 정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이다.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며 "지금 우리의 위치, 정확하게는 이전 정부가 물려준 현재의 국정 상황이 어떤 상태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국민들께 정확하게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경제 관련 지표들을 열거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 GDP는 직전 박근혜 정부에 비해 1%p나 낮았고 1인당 국민총소득 GNI 증가율도 연 평균 1%p로 전 정부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채무는 지난 정부에서 연평균 42조6000억이 늘어난 데 비해 문재인 정부에서는 매년 2배가 넘는 연 평균 95조9000억이 증가해서 2022년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부동산 폭등과 세금 폭탄은 명백히 전 정부의 잘못이지만 그것을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잡기는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같은 안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넘겨받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새 정부가 민생 안정과 경제 발전이라는 두가지를 다 하는 데까지 과제가 너무 어렵다.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대책을 펼쳐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안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도 해야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주거사다리의 꿈과 희망도 다시 되살려야 하고, 가격 안정도, 공급 확대도 해야 하는데 물려받은 상황이 너무 어렵다"면서 "조금 더 박차를 가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