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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간주도 활성화 방침에 文 공공재개발·재건축 쇠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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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공공 개발 힘잃어
해법은 추가 인센티브...재초환 배제-안전진단 면제 등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도입 2년째가 다가오는 공공 재건축과 재개발사업이 기로에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들 새 정부에서는 주택건설사업에 민간영역의 참여 활성화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라서다.

특히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도심부 재건축사업에 대해 공공 재건축·재개발과 대등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고밀개발로 인한 단지 고급성 훼손과 많은 수의 공공주택으로 인한 사업수익성 악화 그리고 브랜드 약점, 조합원 의견 반영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되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새 정부 들어서는 더욱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새 정부에서 공공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추가 혜택을 줘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진단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순제, 층수를 비롯해 새 정부 들어 각종 규제가 풀릴 민간 재건축보다 강력한 '메리트'가 있어야 공공 재건축·재개발이 지속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10일 부동산 및 건설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윤석열 새 정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공공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2020년 8·4대책에서 처음 도입됐다. 민간사업인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에 공적 기능을 높여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재개발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조례상 허용 용적률의 120%를 상향해주고 재건축은 역세권 중심으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 후 최대 용적률 500%, 층수 50층으로 짓는다.

사업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재개발은 국공유지를 무상으로 불하 받을 수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가 배제된다. 이렇게 되면 늘어나는 일반 분양가로 인해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 조합원 입장에선 보다 유리해지는 것이다. 재건축은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예측됐지만 정작 높은 용적률로 인한 주거 고급성 하락을 우려한 단지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 "단지 '퀄리티' 떨어진다"...시장 외면 받는 공공 재건축·재개발

8·4 대책 이후 본격화된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8.4대책 이후 공공재개발 후보지를 잇따라 발표했지만 선정된 후보지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공공 재건축·재개발 사업 이후 단지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용적률 500%에 늘어난 용적률의 절반을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한다. 공공주택은 분양과 임대로 나뉘는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분양주택은 역세권 첫집 또는 청년원가주택 방식으로 공급되게 된다. 높은 주거밀도와 임대주택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단지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 조합원들의 불만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약점도 지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시 SH공사가 사업 시행자가 되는 만큼 중소 브랜드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입주 이후 주택의 투자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정부는 이 와중에서 개발이익환수를 강조하며 '스스로 무덤을 팠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공 재건축·재개발을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는 공공재개발 및 공공재건축에 대해 초과이익의 무려 90%를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결국 공공 개발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인 2021년 1월 16일 열린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에 대치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청량리 미주아파트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들은 모두 불참하고 소규모 아파트단지들만 몇몇 참여하는 것으로 시장은 반응했다.

특히 강남권이나 용산, 마포와 같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인기주거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재건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 실제 목동과 잠실5단지에서는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이 1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출현하기도 했을 정도다. 이후 공공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배제 혜택이 주장됐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법제화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의 외면은 대선이 끝난 지난 달부터 더 심화되고 있다. 공공재개발 후보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흑석2구역을 비롯한 서울시 13개 구역 주민들이 본격 반발을 시작한 것. 이들 공공개발 반대 주민은 오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에 참여하는 지역은 흑석2구역, 금호23구역, 신설1구역, 강북5구역, 홍제동3080, 신길 1구역, 신길2구역, 신길3구역, 신길4구역, 양평13구역, 거여새마을구역, 영등포구역, 흑석10구역을 등이다. 13개 구역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삶의 터전을 빼앗고 대다수 지주의 재산권 침탈을 획책하며 졸속 추진되는 공공재개발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진정서도 전달한다.

윤석열 정부가 민간 주도 재건축·재개발을 주장하면서 이들 단지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재초환 배제가 최대 혜택...새 정부 출범 후 본격 논의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민간사업을 넘을 수 있는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은마아파트

민간주도 공급 확대를 약속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있는 사업이란 입장도 있다. 윤 정부가 공약한 250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 가운데 50만 가구는 청년원가주택(30만가구)과 역세권 첫집(20만가구)이다. 이른바 '윤 브랜드 주택'으로 꼽히는 이들 주택의 주요 공급처는 역세권 고밀개발 단지다. 즉 공공 재건축과 유사한 형태의 고밀도 단지에서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선본부에 따르면 역세권에 용적률 500% 재개발을 허가하고 이중 늘어나는 용적률의 절반에 이르는 주택을 공공기여 받는다. 특히 역세권 첫집은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한다. 이런 방식으로 50만가구를 공급하려면 역세권 고밀개발의 활성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질'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당선인 측의 공약을 볼 때 공공 재건축·재개발의 '메리트'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결국 재건축·재개발이 어려운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필요로 하는 단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시각이 많다. 현행 제도로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을 유도할 만한 매력이 없다는 점에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현 정부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공공 재건축에 대한 재초환 배제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재초환에 대한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재건축에선 재초환을 축소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밖에 안전진단 관련 규제나 기부채납 비율 조정 등의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성규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봤을 때 공공 재건축·재개발이 매력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공 재건축·재개발은 조합원 갈등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사업이 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있는 만큼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브랜드 문제 등과 품질 측면에서 조합원의 이해를 맞춰 준다면 사업이 부진하거나 노후도가 높지 않은 단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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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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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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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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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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