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뜨거운 피' 정우 "굉장히 클래식한, 정우만의 누아르죠"

기사입력 : 2022년03월22일 17:41

최종수정 : 2022년03월22일 17: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우가 영화 '뜨거운 피'로 정우만의 누아르를 빚어냈다. 영화 속 부산 건달로 변신한 그를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하지만 의외인 구석도 넘쳐난다.

정우는 22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뜨거운 피'에 출연하고 뜨겁게 열연한 소감을 얘기했다. 소설가 출신 천명관 감독을 필두로 최무성, 김갑수, 지승현 등의 배우들과 호흡한 그는 '가장 정우다운 누아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뜨거운 피'에 출연한 배우 정우 [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2022.03.22 jyyang@newspim.com

"어쩌면 다시 생각할 이유였을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부산의, 정우식의, 한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는 대본이라 좋았어요. 정우식의 누아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택했죠. 머리로보다 가슴으로 끌려서 참여한 작품이었고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면 제가 한 게 아닌 다른 희수가 나왔을 거예요. 새로운 누아르, 제가 갖고 있는 어떤 정우만의 누아르를 표현하고 싶었죠."

이번 영화가 정우의 첫 누아르 영화라는 게 의외였다. 그는 "그간 제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또 시기나 타이밍도 맞아야 했다"면서 이번 영화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얘기했다.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무자비한 액션이 나오거나 양복을 걸치고 폼 잡는다든가 칼질에 총질에 피가 낭자한 잔인한 영화는 아니에요. 폭력적인 장면이 반복되고 자극적인 긴장감을 주는 영화랑은 조금 다르다고 느꼈죠. 오히려 고전영화를 보는 듯한, 굉장히 클래식한 매력에 끌렸어요. 희수가 정적인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로요. 초중반까지는 지나치게 정적으로 흐르지 않게끔 저만의 식으로 해석해서 표현할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이 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본능적으로 이 작품에 끌렸던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뜨거운 피'에 출연한 배우 정우 [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2022.03.22 jyyang@newspim.com

'뜨거운 피'에 함께 출연한 지승현은 과거 정우가 출연했던 영화 '바람'에도 호흡을 맞췄던 배우다. 둘의 모습을 보며 '바람'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극중 새로운 가족관계(?)로 얽히는 아미 역의 이홍내와 호흡도 언급하며 그는 만족스러웠던 작업을 돌아봤다.

"다들 아시다시피 승현이와 호흡은 두말할 것없이 너무 좋았고 반가웠죠. 특히 현장에서 언제나 희수를 품어주셨던 김갑수 선배 최무성 선배도 정말 좋았고 감사했어요. 이번 영화 하면서 밑바닥 인생들에게도 꿈은 있고 또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고 사랑도 있을 거고, 또 울타리를 만들고자 하는 소망하는 것들이 다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했어요. 후반부 희수의 선택을 보며 가슴이 아팠죠. 아미를 보는 희수의 입장에서도 본인같은 인생의 반복적인 캐릭터가 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를 갖게 되는 듯해요. 또 이홍내 배우가 그 에너지를 잘 표현해줬죠."

극중 희수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스스로도 믿음을 또 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상처받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흔하긴 하지만 정우는 아직까지 그런 경험까지는 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극중 희수에게 늘 힘이 됐던 존재를 언급하며 해석을 곁들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뜨거운 피'에 출연한 배우 정우 [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2022.03.22 jyyang@newspim.com

"살면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절망적이겠죠. 배우로서는 도움이 될수도 있겠지만 사람으로 살아가면서는 참 아플 것 같아요. 정말 희수가 안타깝고 불쌍해요. 드를 둘러싼 환경들 때문에 결국 괴물이 돼버린 게 아닐까요. 모든 걸 다 앗아갔으니까요. 장르적 특색에 따른 에피소드일 수 있겠지만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희수가 그럴 수 있겠다 싶어요. 불쌍하고 안쓰럽죠. 저의 해석인데 그나마 희수를 마지막까지 배신하지 않는, 곁에 있어주는 게 바다잖아요. 언제나 희수와 함께 해주는 엄마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도 늘 바다와 함께 있죠. 그 앞에서 술도 먹고 울기도 하고요."

이제는 누구나 1990년대, 부산 사투리, 거친 남성미를 풍기는 배역이라고 하면 정우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는 "90년대와 제가 잘 어울리나보다"라며 웃었다. 오히려 정우는 요즘은 그런 게 장점으로 작용하는듯 하다며 한 캐릭터 속에서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다채로운 인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1993년도 배경의 바닷가를 헌팅해서 찾아갔던 것처럼 꾸미지 않아도 제가 그 때랑 어우러지는 사람인가봐요. 저도 조금 궁금하기는 해요. 하하. 아마 '응답하라1994' 영향이 가장 크겠죠. 그래도 감사해요. 연기하면서 제가 향수를 느낄법한 시기, 시대의 작품이라 재밌어요. 남성미 같은 경우에도 신인 때는 오히려 아리송해서 캐스팅에 고민을 겪던 처지였어요. 근데 그 시점이 달라지는 시기가 있더라고요. 부산, 경상도 예전같음 오히려 제약이었을텐데 시대가 바뀌었죠. 주로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이 익숙한 분들이 있는 반면에 남성미를 언급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 배우로서는 다양한 면이 드러나는 것 같아 좋아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