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곰표 맥주' 직접 만드나...주류·아이스크림 등 42개 신사업 내세운 대한제분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07:28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08:38

주류, 식품, 과자 등 42개 달하는 사업목적 추가
'곰표' 협업 성공에...밀가루 대신 B2C 성장동력 모색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곰표'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밀가루 제조사 대한제분이 맥주, 아이스크림, 패션, 화장품, 학용품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커피·주류·아이스크림 제조 및 판매, 의류·화장품 판매 등 기존 협업으로 전개하던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가하는 등 제반 준비에 나선 것이다. 곰표 맥주, 팝콘 등 콜라보 사업이 잇따라 성공하자 B2C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사업목적 무려 42개나 추가한 대한제분...이유는?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42개에 달하는 사업목적을 정관 변경을 통해 추가하는 안을 상정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식물원 조성 및 운영업, 예식장 운영업, 낙농업, 운송 및 운송대행업, 의약품 제조·판매 등 광범위한 사업 부문이 담겼다.

특히 주류 제조 및 판매업,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 제조업, 떡·빵·과자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생활용품 제조·판매업 등 B2C 사업이 대거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기존 '곰표' 브랜드 협업을 통해 전개하던 분야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3.22 romeok@newspim.com

대한제분은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25%가량을 점유하는 주요 제분업체로 2017년 매출액 810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113억을 기록하면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7년 4.46%에서 지난해 2.25%로 뒷걸음질 쳤다. 제분업 특성상 시장 확장성이 제한된 데다 밀가루 수입이 늘면서 성장세가 다소 꺾인 셈이다.

최근에는 국제 원맥 가격이 급증하면서 업체의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대한제분의 톤(t)당 원맥 수입액은 2019년 32만6282원에서 지난해 34만7241원으로 6.4%가량 늘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선물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36% 오른 403.44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밀가루 시장이 성장정체기에 돌입하자 기존 주력하던 B2B(기업 간 거래) 밀가루 사업에서 나아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제분은 향후 사업영역 확장을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계열사와 연관된 사업부문을 고려해 한꺼번에 늘린 것"이라며 "주류, 아이스크림 등도 추후 진출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사업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곰표' 협업 상품 잇단 성공...로열티 받지만 아쉬운 수익성  

대한제분은 자사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를 앞세운 각종 협업을 통해 '곰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곰표의 레트로 이미지가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결과다.

곰표 열풍의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연예인이 곰표 브랜드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은 것에서 착안해 패션업체 티그린과 손잡고 '곰표 티셔츠'를 내놓은 것이 시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곰표 팝콘'(CU), '곰표 패딩'과 '곰표 맨투맨'(티그린), '곰표 2030 뉴샤이닝 화이트 치약'(애경산업) 등을 출시, 완판을 이어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CU와 콜라보한 곰표 시리즈 [사진=BGF] 2020.06.10 jjy333jjy@newspim.com

특히 지난 2020년 CU와 맥주 양조장 세븐브로이와 함께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밀맥주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 맥주 제품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곰표' 브랜드가 붙은 막걸리, 아이스크림, 핫도그, 화장품 등 협업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곰표' 협업으로 자신감을 얻은 대한제분이 직접 B2C 소비재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류, 식품 제조, 문구류 등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도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맥주, 팝콘, 의류 등 협업 과정에서 대한제분은 곰표 상표권을 빌려준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다. 곰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점은 장점이지만 로열티가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다. 곰표 협업 상품의 인기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B2C 사업에 나섰을 때 위험성도 협업 첫해 대비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분은 곰표맥주 성공 이후 B2C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며 "기존에 협업하던 분야를 새롭게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면 적어도 직접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