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1000명대 지속·사망자 400명 육박
중증 병상 가동률 68%…병상 부족 우려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정점 지연 가능성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대를 지속하고 하루 3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 위중증 병상가동률이 68%에 다다랐고 재택치료자수는 182만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지표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하루 확진자수가 수십만명대로 치솟으며 누적 확진자수는 1000만명이 코앞이다.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급증할 이달 말과 4월 초 고비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인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에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하위계통인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한다"고 말했다.
◆ 누적 확진 1000만 초읽기…위중증 2주 연속 1000명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3980명 늘어 누적 993만654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으면서 전체 인구의 5분의 1가량이 감염 후 완치를 통한 자연 면역자가 될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20% 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도 증가세가 꺾일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을 먼저 접한 해외의 경우 누적 기준 인구의 2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정점 뒤 이어 올 위중증·사망자수, 병상가동률 등 핵심지표 악화를 우려한다. 최근 엿새간 하루 3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부분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이날 60세 이상 확진자는 5만5417명을 기록했으며 위중증 병상 2823개 중 1914개(67.8%)가 찼다.
방역당국은 병상 효율화를 통해 위중증 환자 최대 2500명까지 대응할 여력을 확보해뒀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관련해 "실제 중환자 병상에 입원한 환자 수가 중요한데, 실사용 병상수가 1800개에 도달하는 순간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했다.
◆ 전파력 30%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정점 지연되나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 비중이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급상승 추세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높고 중증도·입원률에는 차이가 없다고 알려졌으나 확진자 수 절대 규모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는 15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9169명으로 집계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3.21 pangbin@newspim.com |
유행 정점 예측이 더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질병청장은 누적 확진자가 인구대비 20%, 1000만명 돌파 시 유행 정점에 도달한다는 예측에 대해 "20%라는 정해진 기준은 없다"며 "인구 대비 확진율로만 정점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BA.2 확산을 감안하면 정점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20%를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없고 복합적으로 판단해야한다.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부분들이 향후 유행의 정점이나 감소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최근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60세 이상 고령층·기저질환자·미접종자 등 취약계층에서 위중증자·사망자가 지속해 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