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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배니싱: 미제사건'…다시 기지개 켜는 극장가

기사입력 : 2022년03월21일 16:50

최종수정 : 2022년03월21일 16:5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최대 확진자 60만 명을 넘긴 가운데 숨 죽였던 극장가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오는 23일 정우 주연의 영화 '뜨거운 피'로 묵혀뒀던 K-무비들이 하나 둘 개봉 행렬에 나선다.

◆ 23일 '뜨거운 피'로 한국 영화 개봉 물꼬…더는 미룰 수 없는 사정

지난 2월 초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유행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10만을 넘어 최고 60만 명을 넘기면서 극장가가 재차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연말 개봉하려던 영화 '비상선언'의 미뤄진 일정은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로, 1월 말 변성현 감독, 설경구, 이선균이 함께 한 '킹메이커'가 개봉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최고 62만 명을 찍었던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21일 현재 20만 명 대로 줄어든 상황에서, '뜨거운 피'를 필두로 '배니싱: 미제사건', 'B컷' 등의 한국 영화가 3월 마지막주 조심스레 개봉을 타진하고 있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오래 준비하고 기다린 작품들이 쌓여있는 영화 업계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배우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등이 출연하고 소설가 천명관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이후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다룬 스토리와 날것의 액션 등 느와르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뜨거운 피'는 개봉 전주 주말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며 신작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뜨거운 피'는 예매점유율 20.2%(2만708명)로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으며 코로나 확산으로 주말 극장 관객이 10만 명을 겨우 웃도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 '배니싱: 미제사건' 'B컷'도 30일 개봉…"제작비 지원작만 개봉 가능?"

배우 유연석과 올가 쿠릴렌코가 출연한 글로벌 프로젝트 '배니싱: 미제사건'도 30일 개봉을 확정하며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지난해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에 성공하며 국내외를 대표하는 필름메이커들이 모인 프로젝트로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드높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전세계의 K-콘텐츠 팬들에게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각색 과정부터 로케이션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대한민국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유연석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 출연한 올가 쿠릴렌코, 예지원, 최무성, 박소이의 연기 앙상블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3.07 jyyang@newspim.com

조금씩 재기의 싹이 움트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개봉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사실상 큰 기대는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중견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영화관 하루 관객이 10만도 안되는 게 요즘"이라며 "오래 묵힌 작품들이 워낙 밀려 있어 빨리 개봉은 해야 하지만 전혀 스코어를 예측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뜨거운 피'는 이달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신작 개봉을 위해 투입한 지원금에 힘입어 개봉을 결정할 수 있었다. 앞서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함께 1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코로나 이후 국대 최대 흥행작으로 기록된 '모가디슈'와 '씽크홀'도 한국상영관협회와 유료방송업계의 지원을 통해 개봉한 대작 영화였다. 사실상 제작비 보전 및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대작이든 아니든 영화 개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단 얘기다.

극장업계에서는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7일 긴급성명을 내고 "고사 직전의 영화관 업계를 살릴 수 있도록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후 11시, 8명까지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제한을 완화하면서도 정부가 상영관 업계 의견 수렴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관련 극장 관계자는 "상영관을 비롯해 영화 제작, 배급 등 각종 분야가 모두 살아나려면 이제라도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상영작 지원과 극장 취식 제한 완화를 간절히 기대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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