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수위 인선 완료…23명 중 11명이 학자 출신
전 정부 관료 등도 적극 등용해 전문성 강조한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이 17일 모두 마무리됐다. 전체 23명 인수위원 중 현직 의원은 단 6명일 정도로 전문가 중용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았다.
이로써 인수위 7개 분과 23명의 인수위원들 인선이 확정됐다. 이 중 교수 출신이 최종학·김태효·박순애·김소영·신성환·이창양·왕윤종·김창경·남기태·안상훈·백경란 위원 등 총 11명으로 인수위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최상목·김성한·이종섭 위원 등 3명은 정부 관료 출신이다. 여기에 유웅환 전 SK혁신그룹장과 고산 전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등 기업가 출신도 포함됐다.
반면 현역 정치인은 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이태규·유상범·이용호·박성중·임이자 의원 등 6명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특별히 직종을 구분한 것은 아니고 윤석열 당선인이 민관합동위원회를 대통령실에 두고 민간의 창의와 아이디어를 국가 정책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국가에 보탬을 될 분을 넓게 구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아마추어 정부가 아닌, 실수하지 않는 오로지 철저한 프로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본인이 공약한 것들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선거 과정에서 '잘 모른다'는 공격을 많이 받은 만큼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했다.
전 정부에 몸을 담았던 인사들도 눈에 띈다. 특히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비롯해 김태효 전 청와대 대통령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명박 정부 사람들이다. 여기에 추경호·이태규 의원도 친이계로 분류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인사도 인수위에 포함됐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인수위 대변인을 맡았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안 대표의 첫 대선 출마 당시 대선캠프에서 비서실 팀장을 맡았던 김도식 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밖에도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과 최지현 변호사가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인수위는 이날 중으로 검증을 모두 완료하고 18일 오전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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