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현장으로 돌아가 우리의 승리 알릴 것"
노조, 오는 4일 합의안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이 65일만에 종료됐다.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에 걸친 장기간 협상 끝에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의 공동합의문이 채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이날 오후 2시 본사 근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대화를 재개했다. 지난달 27일 협상이 결렬된 지 사흘만이다. 양측은 먼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종료하고, 대리점과 택비기사 간 계약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택배노조 조합원은 개별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파업 사태로 제기된 민형사상 고소·고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택배발전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담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하고 있다. 2022.02.21 hwang@newspim.com |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는 추후 부속합의서를 논의해 오는 6월 3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과 관련해 오는 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60일간의 투쟁에서 CJ대한통운은 우리를 결코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 우리의 승리를 알리고 남은 과제를 실현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곳에서 더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을 사측이 초과이윤으로 독식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본사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로비 유리문 등 기물이 파손됐고,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를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사의 대립이 첨예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8일 택배노조 농성장을 찾아 사회적 합의에 참여한 주체들이 사회적 대화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택배노조는 여당의 제안을 환영하며 본사 점거 농성을 전면해제했다.
본사 농성 해제 후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단식을 이어오던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같은달 26일 급성 신부전으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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