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주(州)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저지주가 전날인 7일 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 방침을 발표하자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오리건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나 완화 등 조치를 내놨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워싱턴리버티 고등학교 학생들. 2022.01.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코로나와 함께 살 수 있다"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오는 3월 둘째주부터 학교 내 교사와 직원,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발표가 "팬데믹 이래 주 차원의 보건지침 철회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피 주지사는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살 수 있다"고 발언했다.
뉴저지에서 이러한 발표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네티컷주는 오는 28일부터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주에서도 3월 31일부터 학교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캘리포니아는 한 발 더 나아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위터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이달 15일로 종료된다면서, 다만 미접종자는 여전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알렸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지사도 "우리 주민들이 오미크론 확산 속 마스크 착용과 백신·부스터샷 접종에 힘썼다"며 오는 3월 31일 이전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교내 마스크 착용을 고집했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현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9일 주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방역패스 제시 등에 대한 새로운 발표를 예고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전 국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 없고, 주 차원에서 의무화한 곳은 10개 주와 워싱턴DC 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데 그친다.
이들 주 정부가 과감히 방역규제를 해제하기로 한 배경은 감소하는 일일 확진자에 있다. NYT 집계에 따르면 최근 7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부터 62% 급감한 25만여명.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하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입원환자 수도 지난 1월 20일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전경. 2021.1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백악관 "일상으로의 전환 검토"
코로나19 확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백악관은 일상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아직은 코로나19 확산 후속지표인 사망자 수가 높은 수준이라 당장은 일상 전환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방역 고삐를 풀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우리는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난달 말 발언했으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아직 때가 아니라면서도 "충분한 통제"가 가능하면 코로나19와 공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알렸다.
메건 래니 미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부학장은 아직 방역조치 해제는 이르다면서도 "해제 시점을 묻는다면 앞으로 한 달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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