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BS, '태종 이방원' 2차 사과…최악의 관행 사라질까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08:55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08:5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 사극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 후 말이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며 동물학대논란으로 각계가 들끓었다. 문화계는 물론 정치인들까지 나서 드라마 촬영에 동원되는 동물학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KBS는 두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 '태종 이방원' 폐지 청원…문화계·외신·정치권까지 일파만파

지난 20일 동물자유연대의 촬영 영상 공개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진 KBS 2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방영 중지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24일 현재 약 1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이 글에서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1호에서는 도구를 이용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 학대로 규정하여 금지하고 있다"면서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말 학대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촬영 후 말이 사망한 소식을 직접 알리고 잘못을 인정,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스타들 역시 나섰다. 배우 고소영은 해당 사건을 보고 "너무하다. 불쌍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악가 조수미도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면서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도 배우 태연, 유연석, 배다해, 김효진, 공효진 등도 SNS를 통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동물자유연대] 2022.01.21 jyyang@newspim.com

해당 소식은 외신에도 실렸다. CNN은 동물자유연대의 입장을 인용하며 "한국에는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지만, 동물권 단체는 오랜 시간 더 엄격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인 사실 역시 언급했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 K팝 매체 '올케이팝' 역시 한국 드라마의 동물학대 논란을 논란을 다뤘다.

급기야 드라마 속 동물 학대 논란은 정치권에까지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과도한 관행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개선하고 선진화된 촬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생명보다 중요한 건 없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에 공영방송이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논란을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동물은 소품이 아닌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 KBS 2차 사과→'조기진화' 총력…방송가 '동물권 침해' 관행 없어질까 

결국 KBS는 한 차례 사과, 2주간 결방에 이어 24일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발방지를 굳게 약속했다. 이들은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동물단체와 다수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한다"고 이번 논란의 이유를 짚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재발 방지와 신뢰받는 공영 미디어로서의 자세도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KBS 홈페이지] 2021.12.22 jyyang@newspim.com

다행히 동물자유연대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KBS와 면담을 진행하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동물자유연대는 공식자료를 통해 "(KBS와의) 이번 면담에는 KBS 드라마 센터장, 책임 프로듀서, 드라마센터 기획운영팀장이 참석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충분히 통감한다' '시대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촬영 방식에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KBS 관계자들의 입장을 알렸다.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 논의 후 촬영현장에서 동물 복지를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도 전했다.

이어 "동물자유연대는 면담 시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서와 미디어 상 동물 복지를 위한 지침, 말을 이용한 촬영 시 지켜야 할 규정 등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다.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방송 가이드라인 상에 동물 복지에 관한 내용을 신설할 것 ▲동물단체 등 동물보호 전문가를 포함한 '동물촬영윤리위원회'를 구성할 것 ▲KBS '시청자위원회'에 동물복지 전문가 참여' 등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KBS의 2차에 걸친 진화는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태종 이방원'의 악재를 넘어 혁신을 약속한 공영 미디어로서 매우 조속히 이루어진 조치라는 평가다. 방송가에선 이번 일로 수신료 인상 근거로 내세웠던 대하사극에서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회 승인에도 악영향이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KBS에서는 지난 20일 동물자유연대의 문제 제기 이후 즉각 1차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오는 23일까지 2주간 결방을 결정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4일 만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