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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실패 자금 '110조' 나온다…증권사 "환불금 잡자"

기사입력 : 2022년01월21일 14:36

최종수정 : 2022년01월21일 14:36

21일 청약 자금 환불 절차 진행
상당 부분 증시 주변 유입 전망
대형 IPO 청약 투자로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에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환불금도 110조원에 달해 대규모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증권사들은 환불되는 청약 증거금을 잡아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청약 자금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 청약 증거금 환불규모는 110조8155억원에 달한다. 청약증거금 중 3조2911억원(1097만482주)만 배정되고 나머지가 환불된다.

앞서 지난 18~19일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에서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직전 청약 증거금 최고기록이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증거금 81조원을 넘어선 액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2.01.18 kimkim@newspim.com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자금 중 빚투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틀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고가 7조원이 폭증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출 상환에 사용될 환불금이 적지 않겠지만, 상당 부분은 증시 주변으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불금이 다가올 또 다른 대형 IPO 청약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내달 3일부터 이틀간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만큼 관련 증권사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후 현대오일뱅크, 마켓컬리, CJ올리브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110조원의 뭉칫돈이 계좌에 들어오는 만큼 이 자금을 묶어두기 위해 저마다 청약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KB증권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0% 특판' 매수 기회를 준다. 'KB able 발행어음 신규고객 특별 제공 이벤트'도 실시한다. 발행어음 12개월물은 연 3.2%, 발행어음 6개월물은 연 2.8%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한도가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가입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 중 단기사채나 장외채권, 공모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탁 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추첨으로 1만~1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는 일시적으로 신규 거래 고객이나 평소에 거래하지 않다가 들어오는 고객들이 많아서 큰 자금이 들어왔을 때 기회를 삼아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wisd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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