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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철수說 여전...페르노리카·디아지오 '홈술족 잡기' 안간힘

기사입력 : 2022년01월17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1월17일 06:31

高價위스키, 없어서 못 판다는데...업계 속앓이, 왜?
코로나 타격 여전...2030 홈술족 대상 생존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홈술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페르노리카, 디아지오, 골든블루 등 위스키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젊은 세대에서 고가 위스키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소폭 반등했지만 그간 누적된 실적 저하에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구조조정 또는 철수설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점, 유흥업소 영업 제한으로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업체마다 2030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우성 대신 샤이니 민호...위스키업계 '중년 이미지 탈피' 공략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력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광고모델을 기존 정우성·이정재에서 주지훈·민호로 변경했다. 주지훈과 민호는 각각 40대 초반, 30대 초반이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인 정우성·이정재에 비해 10년가량 젊어진 셈이다.

위스키 모델이 젊어진 이유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위스키의 주요 소비자층이 중년 남성에서 젊은 층으로 옮겨간 것이다.대표적인 '접대용 술'이었던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으로 캐주얼하게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도 '한국형 하이볼'을 내세우며 중년 이미지 탈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을 출시한 데 이어 하이볼 전용 기기 등을 내놓으면서 마케팅을 강화에 나섰다. 올해에는 신규 판매 채널 확대 등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진행된 디아지오 위스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실제 고가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팝업 매장에서는 고가의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개점 당일 스마트오더(모바일로 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주류상품을 픽업하는 시스템)로 판매한 위스키 500병은 30분 만에 완판됐고 305만원에 달하는 라가불린 26년산 등도 동이 났다. 디아지오 측은 당초 3주간 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한 주 만에 준비한 물랑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예상치 못한 오픈런에 내부에서도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들이 공유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확연히 늘었고 한정판 제품의 경우 투자용으로 소장하려는 모습도 보인다"며 "과거 주류업체들이 트렌드를 제시했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소비자들이 만드는 트렌드를 업체들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홈술 반등에도 속앓이...구조조정·노조갈등 리스크도 

위스키업체들은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액(결산법인 기준)은 1204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9억4300만원으로 66.9%늘었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액은 1932억 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0억2300만원으로 85% 늘었다. 국내 위스키업체인 골든블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652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억6500만원으로 13% 늘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간 누적된 실적 저하에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디아지오코리아와 골든블루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각각 결산법인 매출액 2973억, 연 매출1688억을 올렸었다, 2010년 이후 위스키 시장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데다 코로나 타격이 겹치면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이 소폭 회복한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임페리얼' 브랜드를 매각하고 직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적 저하에 따른 조치다. 2010년 3500억을 넘었던 매출액(페르노리카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2020년 결산법인 매출액이 930억 수준으로 내려앉은 바 있다. 기존 3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현재 150명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반등은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컸던 셈이다.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조정, 노사갈등 리스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철수설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노사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시장 철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주한 프랑스 대사가 나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골든블루도 지난해 직원들을 중심의 노동조합이 설립된 상황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3년만에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0년 경기도 이천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은 체질개선 작업이다. 일각에서 대표 브랜드인 '윈저'의 매각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윈저는 디아지오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브랜드다. 다만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에서 매각 의사를 전해와 검토한 바는 있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영업 제한을 겪는 주점, 유흥업소 등의 매출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방역체계 완화가 언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주류 소비 트렌드에 따라 홈술, 하이볼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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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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