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사퇴 받아들여야"
"의견차 가능...협업 회의체 가동"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효율적 선대위'를 천명한 국민의힘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공동 운영하는 회의체를 가동했다.
전날부터 가동한 '일일 점검 회의' 활성화를 통해 서로 조직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협조·협업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즉 앞서 발생한 선대위 내 문제 원인을 '소통의 부재'라 꼽은 셈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 후 "앞으로 선대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거를 임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각오로 꾸려나갈 각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 도중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2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전날 사퇴함으로써 (일련의 상황은) 일단락됐다고 저는 판단한다"며 "정치인이 한번 선언하면 그것으로 받아들이는 게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조수진 전 공보단장 사이 벌어진 사태를 그것(둘의 동반 사퇴)으로써 마감해야 한다"면서 선대위의 효율화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배석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선대위는 매트릭스 조직형태의 수평으로 움직인다"고 부연했다.
일단 상황 판단과 기획을 주로 하는 파트, 현장 활동을 통해 기획파트에서 생각하는 부분은 전파·전달하는 활동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주관한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당 사무총장과 총괄지원본부장을 겸하고 있어 두 사람이 공동으로 일일 점검 회의를 운영하는 형태다. 회의체 참석자는 각 활동 단위, 총괄본부, 총괄본부의 책임자 내지 부 책임자다.
임 본부장은 "다만 문제는 선대위가 업무 초기이다 보니 유사한 기능이 있는데, 조금 중복해서 수행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협의가 미진할 경우엔 약간의 의견차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상황실서 운영을 통해 수평적인 협력이 얼마나 원활히 되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일일 점검 회의를 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과 업무 분장이 어떻게 되는가"란 질문에는 "둘의 업무 분장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임 본부장은 "저는 총괄상황본부장으로서 업무가 있고 권 사무총장은 당 사무총장이고 종합총괄지원본부장이다. (일일 점검 회의 논의 내용에서는) 상황과 지원을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것이다"면서 "고유 업무가 있으니까 어떤 사안이 있으면 방향과 경중완급을 가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수반돼야 하는지를 같이 논의해야 일이 완결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 도중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22 leehs@newspim.com |
임 본부장은 "상황본부가 늦게 마련된 조직"이라고도 말했다.
"처음 상황본부는 종합상황실만 운영하는 형태로 구성이 돼 있던 데다가 뒤늦게 12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합류하면서 총괄상황본부가 구성됐다"며 "그러다 보니 그동안 업무를 해온 관행이, 새로 상황본부를 만들면서 논의 구조나 협의 체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전 단장의 갈등이 표출딘 데 것에 대해서는 "작은 조직인 상황본부 내에서도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직원과 책임자, 정무대응실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는 담당자나 전략기획 파트 (관계자의 생각은) 다른 것이 다 나온다"는 데 비유했다. 임 본부장은 "다만 아침에 회의서 (이런 갈등을) 충분히 조율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날 첫 회의를 했지만 첫 회의서 이 (갈등) 부분은 논의 구조 속에서 논의가 가능하다 판단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선대위 여러 운영에 대해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모델로 앞으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하겠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당 선대위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함구령을 내린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임 본부장은 "이 대표와 조 전 단장의 충돌이 '김건희 리스크' 이슈 대응방안의 조율 문제가 아니었나"는 질문에는 "오늘은 선대위 효율화 방안만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가 김씨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서 지휘 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데 대해서도 "경중, 선후완급이 있는데 그 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대위 내 김건희씨 담당하는 조직 단위를 따로 두는가"란 질문에는 "사안마다,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