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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염태영 "경기지사 출마 요구 많아...경기도 분도, 주민투표 부쳐야"

기사입력 : 2021년12월24일 06:37

최종수정 : 2021년12월24일 06:37

뉴스핌과 인터뷰서 지방선거 출마 시사
"쓰임새 있다면 머지않아 거취 결정할 것"
"현장경험 많아 지방정부 절박함 잘 안다"

[수원=뉴스핌] 대담 이준혁 부국장·정리 조재완 기자 =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근 뉴스핌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머지않아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시사했다.

염 시장은 첫 3선 수원시장이다. 자타공인 경기도 행정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방자치행정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있다. 그런 염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선거에 나설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여의도와 지역 정가에선 염 시장을 비롯해 유은혜 교육부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조정식·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자천타천 민주당 내부 경기지사 경선의 경쟁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경기도 내 단체장들의 맏형인 염 시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는 조금 이른 분석도 나온다. 

염 시장은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은 유은혜·전해철 두 사람에 비해 지역행정과 지방자치에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정식·김태년 의원 등은 아직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염 시장은 지난 20일 수원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현장을 알고, 지방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륜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면, 또 (경기지사 도전이) 시대적 요구라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어조였지만 '지역현장·지방행정 경험'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힘이 느껴졌다. 의지를 담은 발언이었다. 

염 시장은 "실제 현장에 필요한 일들을 끊임없이 만들고, 제도적 틀을 깨며 새 지평을 계속 열어왔다"며 "그런 쓰임새에 제가 가진 경험과 성과가 도움이 된다면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게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시청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2.20 pangbin@newspim.com

◆ 수원 최초 민선 3선 시장…"지사직 도전? 머지않아 거취 결정할 것"

염 시장은 수원 최초의 민선 3선 임기인 '12년 대장정'의 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차기 행보를 놓고 고심에 빠진 그는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하라는 주변 권유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장 재선을 마친 직후에도 경기지사 출마 권유가 많았다. 그 땐 누군가 부추겨서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지사 출마 요구가 10배 가까이 많아졌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음 대권과 정치 행보를 위한 (발판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해선 안 된다. 실제 경기도 발전과 경기도만의 정체성(에 집중하고), 서울의 위성도시로 전락하지 않는 경기도만의 색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서 도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를 두고 "동맥경화에 걸려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광역시가 하는 것을 기초시로 다 넘기고, 중앙정부가 가진 권한도 광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그가 꼽는 차기 경기지사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중앙정부는 국방과 외교와 같은 굵직한 정책만 관리하고, 나머지 역할은 지방정부로 넘겨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지방은 권한만 주어진다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데, 권한을 틀어 쥔 중앙정부는 더디다. 또 그 해결과정이 복잡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염 시장이 지난해 21대 국회 첫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이 같은 문제의식이 더욱 굳어졌다. 그는 당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최초로 여당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속앓이를 적잖이 했다고 회상했다. 여야 간 정쟁과 얽히고 섥힌 정치권 이해관계 속에서 민생현안을 푸는 속도가 좀처럼 더딘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염 시장은 "이해관계 탓에 '꼬장' 부리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의 비위를 하나씩 모두 맞추며 (일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문제 해결도 안됐다"고 했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 "지자체에선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시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하자는 말 한 마디만 하면 된다. 그런데 권한 대부분은 중앙이 쥐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냐"고 꼬집었다. 그는 "그 권한을 현장으로 바꿔 (넘겨)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일부 정치인들은 그 권한을 자신의 권한으로 여기고 그걸 꽉 잡고 있다. 그들의 기분을 맞추는 일이 민원 해결의 우선과제"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시청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2.20 pangbin@newspim.com

◆ "경선 경쟁력? 단연 현장경험…지방정부 절박함 잘 안다"

최근 일각에서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분도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염 시장은 주민투표에 부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의 더 큰 그림을 그린다고 본다면 경기북도·남도 의제를 공론화해서 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전 도민 재난지원금 등 이른바 '이재명표 복지'에 대해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마중물 대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대의 요구, 코로나 특수상황에서 불가피했던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막대한 재정지출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재정의 큰 어려움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코로나19라는 특수성 속에선 재정 지출이 상당히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공감를 보였다. 그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거의 정점에 달했다고 진단,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해법 중 하나가 수도권 대학의 지방 이전이다. 염 시장은 경기도에 위치한 주요 대학의 지방 이전에 대해 "(경기)도지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국가 정책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긋기는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도내 대학이 충분히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갖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지역 내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하더라도 공공화가 아닌 새로운 창업 모델로 갈 수 있다. 그런 것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기 경기지사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수의 여권 잠룡들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당내 경선은 본선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 시장이 꼽은 그의 최대 강점은 '현장 경험'이다. 

염 시장은 '출마 시 경선 경쟁력은 어디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현장 경험이다. 문제 해결의 의지"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민생 현장과 제도적 한계 속에서 그동안 너무 속상하고 갑갑한 경험을 많이 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개선해서 문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중앙에서 정치하는 사람들과 중앙부처는 이를 모른다. 그 절박함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그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수원시장)12년간 끊임없이 개선하려 노력했고 수원 시민들은 염 시장을 믿고 일을 맡겨줬다"며 "시민들이 만족한다고 평가한다면 그 것이 바로 경쟁력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염 시장은 "저로선 다행이다. 3선을 하는 동안 시민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며 "여러 기초지자체 틀 속에서 끊임없이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만드는 데 있어 시민들이 이해해주고 평가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내년 초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임을 내비쳤다. 짐작컨대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뒤 3·9 대선을 치르고, 그 이후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염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선 앞날에 대해 단정적 표현을 상당히 피해갔다. 

그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니 앞으로 얼마든지 변수가 있다. 머지않아 저도 거취를 결정하겠다"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대선이라는 절박함이 있다. 지자체장으로 전면에 나서 대선 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가 더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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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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