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단독] 장애인공단 전 간부 인건비 1억3000만원 착복…묵인한 감사실장 인사발령

기사입력 : 2021년12월14일 16:45

최종수정 : 2021년12월15일 09:13

2018년 임금 협상·집행 과정서 불법 비위 발생
전 기조실장·인재개발부장 인건비 재원 착복
공단 감사실서 인지했지만 사건 축소·은폐 의혹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 간부들이 인건비를 횡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간부들이 인건비를 횡령한 사실을 알고도 감사실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노조측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18년 임금 협상 및 집행 과정에서 불법적인 비위행위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2018년 12월21일 노사는 기재부 총인건비 가이드라인인 2.6%을 준수해 성과연봉제(1, 2급 100여명)는 2.3%, 호봉제(3급 이하 900여명)는 2.6%와 1만원씩 인상하는 것으로 1차 임금협약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26일 1차 합의 내용 이행 후 인건비 잔여액에 대해 3급 상당 직원과 교사직 직원 중 팀장 및 본부 근무교사(부장 제외)의 직급보조비 5만원 인상과 4급 상당 이하 및 교사직(소속기관 팀장 및 본부 근무교사 제외)호봉제 직원의 교통보조비를 2018년 1년에 한해 1만5000원 인상하는 임금협약 합의서를 2차로 체결했다. 

그러나 전 기조실장과 전 인재개발부장은 인건비 임금인상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시 없이 인건비 재원 일부를 착복했다. 구체적으로 2차 임금협약 합의서 체결 후 인건비 잔여액 약 1억3000만원을 불법적으로 착복하고, 성과연봉제 대상 간부들의 성과등급을 B등급으로 과다하게 산정해 잔여액을 지급했다. 이러한 사실은 노조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과다하게 산정된 연봉은 추후 연봉 산정의 기초가 됐다. 그 결과 2019년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성과연봉제 대상 간부들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엄연히 성과연봉제 관련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기조실장과 전 인재개발부장은 본인들과 측근들의 성과연봉을 아무런 기준 없이 임의로 더 지급하기도 했다. 

공단 측에 따르면 당시 횡령을 주도했던 전 인재개발부장은 이후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서울 모지사 취업지원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10월경 공단 감사실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경중이 심각함에도 감사실은 오히려 사건을 축소 은폐해 졸속 마무리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공단 측에 따르면 노조 접수 이후 이 사건을 담당했던 감사실장은 갑작스레 공단 산하 고용개발원 실장으로 인사발령됐다. 올해 2월 감사실장에 임명됐는데 채 1년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1년도 안돼 직을 옮기는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공단 노조는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노조법 제92조와 단체협약을 위반하여, 2018년도 전 직원 인건비를 불법적으로 착복한 관련자들을 즉각 재조사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은폐한 현 감사 및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성과연봉제 도입시기부터 현재까지 임직원 임금 인상 소급분 집행 내역에 대하여 특별 감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18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지속적으로 성과연봉제 특정직원들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임금을 호봉제 직원들에게 다시 지급해야 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하여 임금협약 이후 임금인상 소급분 집행 내역에 대한 노사가 상호 검증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다년간 하호상박으로 고용노동부 타기관에 비해 관리자평균연봉에서 큰차이를 보이는 공단에서 임금협상 추계후 잔여 인건비에 대해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도 호봉제 직원보다 적은 인상율이 반영된 연봉제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감사실장 교체는 구체적인 팩트체크 및 대안 마련을 위해 새로운 이사장께서 의지를 갖고 제대로 조사하고자 현직 감사실장을 배제하기 위해 내린 인사 조치"라고 덧붙였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