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질, 수요 확대+중국 전력난으로 공급부족
전해액 업체, 4Q 수익성 악화 불가피
엔켐·동화기업, 전해질 공급처 확보 속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범용 리튬 전해질(LiPF6)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후성, 천보 등 전해질 업체들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그간 여타 2차전지 주에 비해 소외돼 있었다고 판단,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전해질로 만들어지는 전해액 업체의 경우 당장 판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탓에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전해질 원료 확보 및 내재화 속도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후성 주가 추이[캡쳐=키움증권 HTS] 2021.11.29 lovus23@newspim.com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해질 생산업체인 후성의 주가는 이달 들어(1~26일) 25% 뛰었다. 같은 기간 전해질 첨가제를 생산하는 천보는 22% 상승했다.
LiPF6 전해질은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을 만드는데 쓰이는 핵심 원자재다. 후성은 LiPF6을 생산, 수출하는 기업이다. 천보는 업계 최초로 LiPF6의 대체재인 LiFSI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전해질의 공급 부족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난 한편, 전세계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전력난으로 공급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일 기준 중국 전해질 현물가는 52만5000위안으로 한달만에 14% 상승했다. 이는 2분기 대비 3분기 상승폭이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더욱이 전해질의 원자재인 리튬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전해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리튬 가격(탄산리튬)은 11월 25일 기준 1kg당 183위안으로 276% 치솟았다. 글로벌 점유율 2위인 칠레 리튬 생산업체인 SQM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리튬 가격이 전분기 대비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은 배터리 소재 중 특히 전해질과 상관계수가 높아 4분기 리튬을 주요 원재료로 한 전해질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 타이트한 수급과 전해질 가격 상승으로 천보, 후성 등 전해질 업체들의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가 측면에서도 "전해질 업체들은 향후 3년 평균 50% 이상의 높은 EPS 증가율과 소재 업종 내 상위 양극재 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고려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며 "전해질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해질을 원자재로 삼는 전해액 업체들의 경우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에 놓여있다. 원가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비용부담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해액 업체들은 원자재인 전해질의 가격이 오르면서 4분기에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2차전지 수요보다 전해질 수요가 다이나믹하게 오르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다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발빠르게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켐의 관계자는 향후 판가 반영 계획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원체 많이 오르다 보니 주요 거래처랑 협의를 통해 일정부분에 판가엔 반영했고 추가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엔켐은 중국 전해질 생산업체에 대해 지분투자를 집행해 LiPF6을 조달 받고 있으며, 미국, 폴란드 등 현지에 LiPF6 생산 설비를 구축해 첨가제 수요 50%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동화기업의 경우 중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필요한 LiPF6 물량의 50%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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