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요소수 대란] 농업용·산업용 요소, 차량용 전환 왜 어렵나

기사입력 : 2021년11월04일 11:44

최종수정 : 2021년11월04일 11:52

요소함량 모두 달라…차량고장 유발
전문가 "요소 전환, 이론적으로 가능"
"수급난 해결책 아냐…안전성 미흡"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정부가 국내를 강타한 요소수 대란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농업용·산업용 요소 제품을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소수 전환은 기술적으로 안전성 검증이 미흡한데다 요소수 정제가 불완전할 경우 질소산화물 제거 장치가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산업용과 차량용의 성분이 달라 정제 과정을 기술적으로 검토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전환 가능 물량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차량용 요소함량 32.5%…선박용·산업용 약 40%, 촉매도 달라

디젤 내연기관의 배기 가스 후처리 장치인 SCR의 작동에 필요한 질소산화물(NOx) 환원제로 널리 쓰인 요소수는 크게 차량용과 선박용, 산업용, 농업용으로 분류되며 요소함량에 따라 결정된다.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은 요소 알갱이를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물과 섞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차량용 요소수는 미네랄이 제거된 탈이온수 67.5%에 순수 요소 함량 약 32.5%를 배합하며 SCR 시스템을 오래 유지하고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매우 엄격한 농도와 구성요소의 순수성을 요구한다.

선박용과 디젤발전기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이용되는 산업용 요소수의 요소함량은 약 40%로 차량에 사용하기 부적당할 뿐만이 아니라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과 섞어 제조되며 비율을 지키지 않거나 불순물이 있을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차량용과 선박용·산업용의 함량이 다른 이유는 촉매 차이가 크다. 질소산화물과 반응하는 요소수에는 반드시 촉매가 필요한데 차량용은 제올라이트계 촉매, 선박용·산업용은 바나디아계 촉매를 이용한다.

선박에 사용하는 벙커C유의 경우 황 성분이 많이 포함됐지만 차량용 경유는 상대적으로 황 성분이 적어 촉매 수명에도 차이가 난다.

농업용은 농사용 요소비료를 물에 녹인 수용액으로 요소 알갱이 끼리 달라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차량용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코팅 성분이 그대로 배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심지어 SCR장치의 이상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요소수 업계 관계자는 "요소 및 기타 물질 함량은 국제표준인 ISO 22241에 표시됐다"며 "국내에서도 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해 규정 돼 이를 지키지 않으면 차량용으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환 가능하지만 좋은 방법 아냐"

정부가 전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 55만 톤 중 산업용은 약 33만 톤, 차량용은 8만 톤이다. 당장 난방이나 발전 등에 쓰이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돌릴 수 있다면 단기적 대응은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국내 요소 수입 현황 [자료=환경부] 2021.11.04 dragon@newspim.com

현재 운행되는 경유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정도는 요소수를 반드시 넣어야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산업용과 차량용의 성분이 달라 정제 과정을 기술적으로 검토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SCR 장치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요소수를 사용해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차량 내 장치(SCR)는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고장이 잦다"며 "요소수에 불순물이 많아도 수명이 빨리 단축되기 때문에 순도가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소함량을 맞추지 못하면 SCR 장치가 분출 과정에서 손상될 수 있고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비료용으로 만든 요소를 활용한 요소수를 넣을 경우에는 고장 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산업용 요소수를 잘 정제할 수 있다면 차량용으로 쓸 수는 있지만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SCR 장치의 배기가스 저감 효과가 반감되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산업용이나 농업용을 차량용 요소로 전환하는 방법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