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향 분석...위험대응, 행동편향, 주식이해도
단계별 맞춤 강의 삼성증권 '투자스쿨' 이해 쉬워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회원님의 GI(Good Investor) 소양지수는 86점입니다"
기자가 29일 금융투자협회의 '알투플러스'에 직접 참여해 본 GI진단 테스트 결과다. 위험대응, 행동편향, 지식이해도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총 30여가지 질문에 답변하자, 그래프와 점수가 일목요연하게 모니터에 출력됐다.
위험대응은 위험을 대하는 태도와 실제 투자현황을 비교해 투자자의 성향과 맞게 투자하고 있는지 여부를 진단한다. 행동편향은 투자시 인지적 편향에 휘둘리지 않는 정도를, 지식이해도는 투자지식 수준을 말한다. 질문은 대체로 쉽게 답변할 수 있었지만, 일부는 정답을 찾는데 다소 애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헷갈리거나 아예 모르는 문제도 있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의 알투플러스에서 기본적인 테스트를 거친 모습 [캡쳐=알투플러스] |
또 알투플러스는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평균점수와 상위 10%의 점수도 함께 안내했다. 특히 각 분야 진단결과의 '자세히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마치 MBTI 결과지를 보듯 진단자의 성향과 해설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 증권사 등에서 실시하는 투자성향 확인보다 쉽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별도의 회원가입이 없어도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화면 가장 아래에 '맞춤 콘텐츠 추천' 버튼을 클릭하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금융투자교육원, 각 증권사가 제공한 교육투자 콘텐츠 수십개가 나열됐다. 몇 개 콘텐츠를 골라 살펴보니 세금, 투자 리스크 줄이기, 가치주와 성장주 선택하는 법 등 제법 알찬 내용으로 구성돼 있었다. 영상 분량도 짧게는 4분, 길게는 30여분 수준으로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도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알투플러스의 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금융투자 표준교재'는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콘텐츠다. 알투플러스의 기능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 발견했는데, 어려운 투자용어나 개념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쓰는 교재와 형식도 비슷했고, 기본용어부터 심화개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자녀가 아직 어리더라도 일독을 권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다만 교재를 따로 내려받을 수는 없어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읽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회원 3만명을 돌파한 삼성증권의 투자스쿨도 직접 도전해봤다. 우선 투자스쿨은 경제상식 테스트를 거친 뒤 가장 기초 과정인 경제교실부터 주식초급, 주식중급, 주식고급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이수할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있는 투자자라도 경제교실부터 주식고급까지 차근차근 모든 강의를 들어도 좋을 만큼 콘텐츠에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다.
특히 투자스쿨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계를 이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도록 해, 기본기부터 착실히 쌓아 올라가도록 장치를 만들어 놨다.
또 주식투자 외에도 '레벨업 과정'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공모주, 펀드, 채권, 연금 등 여러 분야의 동영상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다만 투자스쿨은 모바일로만 이용이 가능하고 회원가입 후에 경제상식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과 체계적인 회원 관리를 위해서였겠지만,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들을 스마트개미로 만들어줄 업계의 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알투플러스와 투자스쿨 모두 콘텐츠의 질은 물론 사용자편의성(UI)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