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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익명 게시글이 대표 의견?…비대면에 위축된 학내 민주주의

기사입력 : 2021년10월22일 09:22

최종수정 : 2021년10월25일 06:49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달 8일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성평등위원회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특정 성별만을 생각하는 등 편향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연서명이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문제는 이유보다 과정에서 불거졌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성평등위원회 폐지에 대한 연서명' 안건에는 406명이 동의했다. 약 일주일 뒤인 이달 8일 중앙대는 학생 대표자로 구성된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에는 101명이 참여했고 찬성한 인원은 불과 59명이다. 익명으로 안건을 냈던 발의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2021.10.22 heyjin6700@newspim.com

성평등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도 위원회는 같은 위기에 처했다. 일부 학생들이 이번 익명 게시글처럼 폐지를 주장한 것이다. 다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이라 학생들은 여러 차례 공청회와 좌담회를 열어 숙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폐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관계자는 "익명 게시글을 보지 못한 학생들은 뒤늦게 소식을 접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학교 공론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특정 의견이 과대표됐다"고 비판했다.

22일 기준 9000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중앙대의 성평등위원회 폐지 결정을 반대하는 연서명을 냈다. 과정의 정당성뿐 아니라 폐지 안건이 다수의 의견이 맞기는 했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지점이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의 비애는 단순히 축제나 MT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캠퍼스 낭만'을 누리지 못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학생자치를 경험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론장에 참여하는 기회도 상당 부분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토론과 숙의를 통해 시민으로서 성숙할 시공간도 상당 부분 제한됐다.

코로나19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침투해 일상을 바꿔 놓았다. 방역이라는 이유로 기본권 제한이 일정 정도 용인되면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부터 당장 막혔다. 학생들은 사람 틈에서 성장할 기회가 줄었다. 위드코로나로 회복해야 하는 건 경제만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본래 서로 부대끼고 충돌하면서 발전하기 마련이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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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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