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2% 목표지만 한두해 위아래 불가피"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협의 중, 결과 곧 나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가 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느냐고 질문한 것에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의 고유 책무"라면서도 "물가 안정에 주력하지만, 금융안정을 봐야 하고 무엇보다 경기상황을 도외시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린 것도 경제회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낮던 기준금리에 부작용 있으니 정상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물가가 중요하지만 경기상황, 금융안정 상황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안정목표제로 상승률 2%가 목표인데 이것이 매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단년도 목표는 아니다"며 "중기 시계에서 2%에 수렴하는 쪽으로 운영하는 것이니 한두해 위나 아래로 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를 묻자 이주열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12월에 만기 도래하는데 현재 연장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결과가 곧 나오겠으나 경신 여부를 속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측면에서 보면, 한국만 체결한 것도 아닌 데다 작년 봄에 처음 체결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작년 봄에 비해 국제 금융시장 여건, 각국의 시장이 양호해진 측면이 있어서 연준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호전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준 입장에서 보면 과거보다 통화스와프 연장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1 kilroy023@newspim.com |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상환부담에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몇 번 인상하다 보면 경기 회복에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일부 계층은 상환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통화정책은 그렇게(금리 인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 인상할 계획이 있다는 것은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등 소위 거시 경제를 보고 취한 것"이라며 "취약계층은 (한은도)특별 저리 대출 등을 활용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재정에서 맡아야 하지 않나 싶다. 재정에서 취약 계층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크게 오른 이유에 대해 이 총재는 "가장 큰 것이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가 반영되고, 조기에 테이퍼링을 가시화한다고 해서 달러화 강세인 점이 가장 컸다"면서 "헝다사태와 전력난으로 인해서 중국 경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동성은 있겠지만 우리 경제 체질이 약하거나 경제상황 때문에 약세가 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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