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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이번주 출시된다.
월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무려 8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마침내 승전보를 내놓은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첫 비트코인 ETF의 거래가 본격화된 이후 관련 상품들이 꼬리를 물 전망이다.
6조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ETF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이정표를 놓고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ETF 기대감에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뛴 가운데 추가 상승과 수요 기반 확대를 기대하는 의견과 회의론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로셰어가 개발한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이르면 18일부터 종목코드 BITO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운용 보수가 0.95%로 결정된 펀드는 CME를 포함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매매를 통해 자금을 운용한다.
SEC가 아직 공식적인 승인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공식 발표 없이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 |
비트코인 자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투자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책자들은 선물에 기반한 펀드를 선호한다.
정규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선물의 경우 감독 당국의 규제가 이뤄지는 만큼 투자 안전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3년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신청이 이뤄진 이후 첫 펀드의 출시가 임박하자 투자자들은 커다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4월 이후 처음으로 6만20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연중 고점인 6만4869달러에 바짝 근접한 것은 ETF 등장에 따른 상승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프로셰어에 이어 인베스코와 밴엑,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관련 ETF를 쏟아낼 것으로 보여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번주 ETF가 성공적인 반응을 얻어낼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수 개월 사이 8만50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지만 출시 직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 코인 매수 기반이 확대되는 한편 상승 모멘텀이 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피델리티의 쥬리언 티머 글로벌 매크로 이사는 트윗을 통해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이 2023년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의론도 없지 않다. 투자 플랫폼 업체 플러리시의 벤 크루생크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파생상품에 기반한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매하는 것보다 투자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CFRA의 토드 로젠블루스 ETF 및 뮤추얼 펀드 리서치 헤드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선물에 기반한 비트코인 ETF가 성공을 거두려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비트와이즈 10 크립토 인덱스 펀드(BITW) 등 직접적으로 노출된 펀드에 비해 유동성과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