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스타벅스 '친환경 한정판 컵' 대란인데…이번엔 '공해유발' 굿즈 논란

기사입력 : 2021년09월29일 15:55

최종수정 : 2021년09월29일 15:55

앱 동시 접속자 6000명 넘어
환경단체, '친환경' 의미 부족하다는 지적도

[서울=뉴스핌] 신수용 인턴기자 = "동료들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리유저블 컵을 받았지만 한 명만 빼고 모두 컵을 휴지통에 버렸다."

스타벅스가 '친환경'에 방점을 찍은 한정판 굿즈인 리유저블(재사용) 컵을 무료로 딱 하루 제공했다. 동시 접속자가 8000명까지 몰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 접속이 제한 되는 등  '굿즈 대란'이 일었지만 반쪽짜리 친환경 이라는 등 상반된 반응도 나왔다.

28일 낮 1시쯤 서울 영등포 여의도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엔 점심 시간이 지났지만 정장을 입은 서른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일반 머그잔에 뜨거운 커피를 담았다가 리유저블 컵에 바꿔 담는 풍경도 펼쳐졌다. 리유저블 외에 개인 텀블러나 다른 컵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서울=뉴스핌] 서울 영등포 여의도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신수용 인턴기자 = 2021.09.28 aaa22@newspim.com

이날 스타벅스에선 음료를 주문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컵과 빨대를 무료로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과 빨대를 개별 구입하면 최소 7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까닭에 사람들이 몰렸다.

리유저블 컵을 얻기 위해 점심을 거르고 왔다는 직장인 A씨(여·28)는 "다른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을 갖고있지만 한정판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12시가 되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계산대 앞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B씨는 "차를 타고 가다가 컵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동료들에게 들르자고 했다"며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기 어려워 직접 왔는데 15분 이상 기다렸다"며 연신 다리를 좌우로 바꾸어 섰다.

B씨 말대로 음료를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 전용 앱이 있지만 이 날은 무용지물이었다. 아침부터 동시접속자가 많아지면서 앱에 접속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점심 시간이 지나도 앱 대기 인원은 6000명이 넘었다.

같은 시간 여의도의 다른 스타벅스 지점 4곳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매장 안에는 음료를 마시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창가석을 제외한 9개의 테이블 중 5개 테이블에 있는 사람 모두 빈손으로 앉아 핸드폰과 음료를 받는 팝업 테이블에 직원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지만 손님은 쉽사리 줄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증샷'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경 인스타그램에는 '#리유저블컵'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4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뉴스핌] 28일 오후 SNS에는 '#리유저블컵'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4만 개 넘게 올라왔다.신수용 인턴기자 = 2021.09.28 aaa22@newspim.com

이날 픽업대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음료만 나눠주던 직원은 1분마다 손목을 아래위로 털었다. 그가 낀 마스크가 쉼없이 안팎으로 올록볼록 접혔다. 점심시간 내내 픽업 테이블엔 소비자들이 주문한 음료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이번 행사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다회용 컵 사용 권장 등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타벅스의 이벤트에 대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모양이 다른 온·냉 리유저블 컵을 모으기 위해 스타벅스 커피 2잔을 마셨다는 C씨(남·31)는 "리유저블 컵도 결국 플라스틱인데 평소보다 많은 컵이 이벤트성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환경보호 보단 한정판이라는 구매 욕구을 자극한 마케팅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지점에 근무하는 한 스타벅스 직원은 "차가운 음료용 컵은 1300여 개 뜨거운 음료용 컵은 400여 개 분량으로 리유저블 컵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행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리유저블 컵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리유저블 컵이 이날 모두 소진되지 않아도 다음날에도 지속적해서 이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의도에 있는 다섯 지점 중 오후 2시경까지 리유저블 컵이 모두 소진된 곳은 없었다.

조민정 서울환경연합 팀장은 "친환경에 방점을 뒀다기보단 또 다른 MD 상품(굿즈)을 만든 것"이라며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입구가 넓거나 헐거워 휴대성도 떨어지는데 모든 사람이 행사 컵을 회사에서 세척한 뒤 매장에 가져와 다시 사용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모션과 리유저블 컵을 수거해 세척하고 관리하는 다회용기 시범 사업도 함께 진행해야 '친환경'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에선 텀블러와 같은 형태의 리유저블 컵 제작은 아직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제주 지역에 있는 전체 매장에서 리유저블 컵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 등 전 매장에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