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6% 하락 LG디스플레이, 공매도 잔고 비중 1위
롯데관광개발·신풍제약·HMM·금호석유가 각각 2~5위 올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내리막이다. LCD 업황 둔화에 실적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 컸다. 공매도 잔고는 어느덧 국내 증시 1위에 오른 가운데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이외 롯데관광개발과 신풍제약, HMM, 금호석유 등도 공매도 부담이 만만찮아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잔고는 5553억 원 규모(지난 15일 기준)로, 시가총액 대비 7.7%를 차지한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가장 크다. 한동안 롯데관광개발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말 롯데관광개발을 앞질렀다.
그러는 동안 주가는 계속 밀려났다. 지난 4월 27일 2만7050원으로 52주 최고가(종가 기준)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17일 2만 원까지 26.1%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주가 약세의 요인으로는 LCD 수요 감소에 따른 패널가 하락이 꼽힌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LCD TV 수요 둔화가 촉발한 LCD 수급 완화로 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LG디스플레이의 LCD 영업이익이 내년 1분기 중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2년 연간으론 기존 대비 78% 내린 1164억 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기존 대비 6% 내려잡았다.
KB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비슷한 이유로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 원,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OLED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나,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은 아쉽다"며 "보다 적극적인 OLED 사업부의 성장이 나타날 때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삼성증권] |
공매도 잔고 2위는 롯데관광개발이다. 비중이 시총의 7.4%로, 금액으로는 1067억 원 수준이다. 주가는 올해 6월 9일 2만2800원으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20일 1만7050원까지 빠졌다가 서서히 반등 중이다.
이어 신풍제약(5.3%, 1906억 원)과 HMM(4.2%, 6499억 원) 그리고 금호석유(3.7%, 2262억 원)가 각각 3위부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기준,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66.9%, 23.8%, 31.8% 하락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컨테이너 운임 강세 지속으로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유래 없는 컨테이너 초호황으로 작년 말 전체 선복량의 9.6% 수준에 불과하던 컨테이너 발주 잔고가 8월 말 기준 21.8%까지 상승함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있으나, 대부분의 신조 발주가 올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공매도 잔고 6위는 삼성중공업으로, 비중 3.6%(1495억 원)다. 엠씨넥스가 3.3%(259억 원)로 7위, 호텔신라가 3.0%(1059억 원)로 8위다. 상위 10위권 나머지 두 자리는 공매도 잔고 비중 2.9%(1조867억 원)의 셀트리온과 2.5%(657억 원)의 현대로템이 채웠다.
호텔신라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중장기적 접근을 주문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작았던 적은 거의 없지만, 올해의 경우 2분기 618 행사가 유난히 컸던 것과 2분기 각 면세점 업체들의 강한 프로모션 그리고 9월 추석 기간차 영향 등을 감안하면 2분기보다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호텔신라 주가 모멘텀은 중장기 6개월 이상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지나고 3분기 렉키로나 유럽 승인, 4분기 FDA 승인 신청 및 램시마SC 물량 확대 등이 이뤄진다면 고마진 제품들의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