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17일 카카오와 관련해 플랫폼 규제리스크 부각됨에 따라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2.5%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 로고. [제공=카카오] |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인터넷 기업들의 장기 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며 "밸류에이션 하단과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는 크게 부각됐다. 특히 그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던 카카오의 경우 그 역풍이 더 거세다. 논란이 일어나자 카카오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상생 방안을 내놨다. 또 카카오 모빌리티는 꽃, 간식 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이슈가 있는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배차혜택 요금제의 가격과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를 하향하는 조치를 취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플랫폼의 성장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메신저나 SNS 등 대부분의 플랫폼이 그래왔던 것처럼 플랫폼은 결국 한두 개가 살아남아서 독과점적인 성격을 띄게 된다"며 "결국 앞으로 중요한 것은 균형점이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수익 모델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조정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여당이 직접 카카오를 타깃해 시장독점행위를 직접 비판한 이후 카카오의 주가가 21.1%(9월 8~16일)가 흘러내린 가운데 바닥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한 규제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해 SOTP에 들어가는 항목들을 전반적으로 기존 대비 디스카운트를 할 경우 카카오의 바텀밸류는 약 55조원이다.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만을 놓고 봤을 때에는 충분히 하락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소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를 짓누르겠으나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 시기와 가격대를 잘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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