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장기물 금리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0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7bp(1bp=0.01%포인트) 내린 1.2769%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6bp 밀린 1.263%까지 레벨을 낮춰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5.4bp 하락한 1.8498%를 기록했으며 2년물 금리는 0.6bp 밀린 0.209%를 가리켰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를 강화했다.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느린 오름세를 보였다. 근원 CPI는 헤드라인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기조 물가 상승세를 반영한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뉴욕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28 mj72284@newspim.com |
최근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중고차 가격과 숙박료, 항공료는 일제히 하락하며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8월 물가를 확인한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역시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브린모트러스트의 짐 반스 이자율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CPI 지표가 오늘 일찍 나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을 때 국채 수익률은 하락 전환했다"면서 "시장은 이것을 연준이 앞으로 통화정책과 관련해 보다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날 주식시장이 낙폭을 확대하며 국채도 추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106.7bps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좁아졌다. 이 5-30년 스프레드의 축소는 트레이더들이 리플레이션 거래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06.6bps를 나타냈다.
5년물 명목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로 나타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2.512%로 전날 2.554%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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