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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한샘에 눈독 들이는 롯데, '가구-유통' 시너지 낼까

기사입력 : 2021년09월05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9월05일 06:31

롯데, PEP와 한샘 인수 타진...직접 투자 보다 안정에 방점
현대, 신세계와 '백화점 3파전' ...단숨에 업계 1위 예고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롯데그룹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인수를 타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하는 가구·리빙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롯데가 사모펀드(PEP)와 손을 잡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가 PEP와 한샘을 공동 인수하게 되면 '가구와 유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업계 1위 자리까지 단숨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 [사진=뉴스핌DB] 2020.02.17 hj0308@newspim.com

◆ 안정적 M&A추진, PEP와 협업...직접 투자 대신 리스크 최소화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한샘 인수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달 IMM PE는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인수금액 조달을 위해 롯데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인수금액 조달을 위해 롯데와 손을 맞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MM PE는 거래 규모의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에쿼티 방식으로 투자 받아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룰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지분 규모와 투자 형태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SI의 지분 참여율은 30~40%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IMM PE가 한샘을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의 일부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 재원은 금융권 등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는 사모펀드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 투자 대신 적은 투자액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롯데가 성공이 보장된 M&A만 뛰어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PEP 특성상 기업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초 한샘이 매각될 당시 사모펀드인 IMM PE의 단독 인수로 가닥잡혔다. IMM PE는 국내 M&A 분야 대표주자로 관계사인 벤처캐피털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오하임아이엔티, 버킷플레이스 등 업체들과의 시너지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샘의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출점, 해외진출 등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중장기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몇 년 사이 PEF들은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홀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고 기업과 협력 전략을 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과 PEF의 제휴가 안정적 경영과 자본력의 결합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PEP들은 인수기업을 통상 3~5년 단위로 재매각하는데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다"며 "한샘의 경우 가구·리빙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만큼 온·오프라인 확대, 해외진출 등 중장기 사업이 일부 축소될 거란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많은 M&A 거래 성사 건수를 자랑한 롯데가 최근엔 투자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몸값이 고공행진하자 다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9.03 shj1004@newspim.com

단숨에 업계 1위...유통·인테리어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무엇보다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 추진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인테리어·가구 시장이 급성장하자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였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리바트,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인수 검토라 판단된다. 롯데가 이번에 한샘을 공동인수할 경우 국내 3대 백화점이 모두 가구업체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특히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한샘 인수는 매력적으로 꼽힌다. 한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2년 연속 2조원 매출 달성을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가 한샘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성장하는 가구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9.03 shj1004@newspim.com

한샘은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파크, 리하우스, 키친바흐 등 8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갖췄다. 업계 최대 규모다. 여기에 한샘몰을 통한 온라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표준화된 디자인, 자체 생산, 광범한 대리점 협력체계를 앞세운 원스톱 서비스로 최근 인테리어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 역시 가구 부문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인테리어는 롯데건설, 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한샘이 지난해 1분기 이후 매 분기 20% 이상 증가한 리하우스와 키친바흐 부문의 매출 성장은 가구 시장내의 지위, 인력 채용 등을 감안하면 계속될 것"이라며 "롯데의 롯데하이마트·건설 등 다양한 계열사와 한샘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자 검토 단계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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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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