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관측용 민간 광학위성, 하루 14회 지구 선회
5호까지 순차적 위성 발사, 50기 이상 위성 운용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내년 국내 최초로 민간 인공위성을 발사하며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공위성 이름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1호'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미국 스파이어 글로벌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지구 관측용 민간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새종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세종1호는 지상 500km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하루 12회~14회) 지구를 선회하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진 제공 = 한글과컴퓨터그룹] =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
한컴그룹은 세종1호를 시작으로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을 발사하고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나사(NASA, 미 항공우주국)도 하지 못한 재활용 로켓을 성공시켜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 데 드는 비용을 10분의 1로 줄였다"며 "이제는 우주로 나가는 걸 고민할게 아니라 우주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항공에는 드론을 이용해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그룹은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을 비롯해 교육·농업·국방·산업 등 특수목적용 드론을 양산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고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한컴그룹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컴그룹은 이를 통해 올해 81조원에서 2024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 세계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하게 됐다. 특히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산림자원,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발사로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겠다"며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freshwat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