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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한중수교 29주년, 현지서 본 중국 어제 오늘 ③ 오리온 초코파이의 빛과 그늘

기사입력 : 2021년08월27일 13:14

최종수정 : 2021년08월29일 08:46

오리온 중국 영업 사드사태 이전 회복 안돼
10억 혀끝을 녹인 오리온 초코파이 기로에
'제품가 인상 소비자 외면 우려' 현지 매체 보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한중 수교 29년을 통털어 식품 제과 분야 중국 진출 기업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브랜드)은 동양제과 오리온 초코파이다. 초코파이의 대명사로서 수교 초기인 1995년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10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혀끝을 녹이며 한국 제과업 중국 진출의 성공신화로 자리를 굳혔다.

전자 기기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 LG 에어콘, 두산 굴삭기가 한때 중국 시장을 석권했던 것 처럼 식품 제과 패션 유통 분야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와 설화수 화장품, 이랜드 등이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제과와 화장품 등 유통 분야는 한류 붐을 타고 수교 이후 중국 시장에서 장시간 힛트 상품 지위를 이어왔다.

이중에서도 오리온은 현지화 경영을 비롯해 중국 시장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중 하나로 꼽혀왔다. 마치 롯테 껌이 한국에 진출해 반세기 넘게 롱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삼성 스마트폰과 현대자동차가 원가 압박 및 브랜드 경쟁력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리온은 그동안 안팎의 도전을 비교적 잘 극복해왔다.

한중 수교 29주년 중국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오리온, 중국 명칭으로는 하오리요우(好麗友, 하오리유, 좋은 친구)로 불리는 이 회사가 코스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중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6일 중국의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는 오리온 중국 법인이 9월 1일부터 초코파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가격인상 후에도 하우리요우가 좋은 친구(好朋友)의 호감을 유지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리온의 중국내 제품가 인상은 원재료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으로 11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사진=바이두]. 2021.08.27 chk@newspim.com

최근 소득이 높아지고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초코파이 판매량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국제 대종상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판매는 시원치 않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은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런 때의 가격 인상은 오리온의 시장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베이징상바오는 오리온이 초코파이 Q디 등 4종 제품의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을 6~10%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초코파이와 Q디 제품은 9월 1일 가격 인상이 적용되면 각각 30 매와 20매 포장 한 상자당 가격이 2~3위안 오를 전망이다.

제과 식음료 업체들의 비용 압박은 코로나19이후 세계 양적완화 때문에 한층 심화됐다. 양적완화로 업스트림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비용 압박을 자체 흡수하기 힘든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은 판매에 영향을 주고, 올리지 않으면 이윤이 박해져 기업이 파산할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한다.

베이징 상바오는 중국 제과업계 전문가들을 인용, 초코파이를 앞세운 오리온 중국 경영이 최근들어 추가적인 성장 동력 부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매출 통계로 보면 오리온 중국 경영은 사드의 영향도 적지않게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중국 진출 약 20년만인 2016년 77억 1800만 위안까지 늘어났다. 사드영향이 본격화한뒤 2017년 매출은 51억 5500만 위안으로 급감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6억 700만위안, 56억 5800만 위안을 기록했고 2020년 70억 위안까지 회복됐지만 사드 영향전인 2016년 77억 위안에는 여전히 한참 못미치는 실적이다.

중국 식품 업계 자료에 따르면 롯데 농심 CJ와 함께 한국 4대 식품회사인 오리온(好麗友, 하오리요우)은 한중 수교 직후인 1995년 중국시장에 발을 디뎠으며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과자 사탕 스낵을 비롯해 30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베이징상바오는 오리온 중국법인 책임자가 일전에 과자류에 머물지 않고 중국 사업을 레저 시품과 생수, 기능성 음료, 식사 대용 식품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최근 알리바바의 텐마오 쇼핑몰에 제주 용암 광천수 등을 출시했으나 실적은 그다지 시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식음료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오리온 중국 경영에 대해 초코파이와 과자같은 전통 제품은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중국 현지 경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아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나가려면 소비자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제2의 초코파이를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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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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