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사·건자재 시장 고급화 추세 대응
코팅 방식·적용 기법 따라 다양한 제품 생산
'양보다 질' 올 하반기 수요 고도화 전망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동국제강이 부산에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해 컬러강판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글로벌 가전사와 건자재 시장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컬러강판 고급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부산공장 전경 [사진=동국제강] 2021.08.23 wisdom@newspim.com |
◆ 부산공장에 최고급 컬러강판 전용 생산라인 증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연산 10만톤(t) 생산 능력을 가진 라미나(Lamina) 컬러강판 전용 생산라인 'S1CCL'을 증설한다.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최고급 강판인 라미나 강판은 철판에 필름을 부착해 다양한 색상과 광택 구현이 가능한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S1CCL 완공 시 총 9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85만t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단일 공장 수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총 8개의 생산라인에서 연간 75만t의 컬러강판 제품이 생산된다. 그 중 가전용 컬러강판이 약 25만t, 건자재용 컬러강판이 약 50만t 분량을 차지한다.
가전용 컬러강판은 글로벌 가전사인 샤프, 미쯔비시 등과 국내 가전사인 삼성, LG의 가전제품용으로 판매되며 주로 냉장고 도어로 쓰인다. 건자재용은 주택, 아파트 등에 내외장재로 쓰이며 엘리베이터, 방화문 등에 활용된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지난해 말부터 정기 보수 일정이나 휴무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대 전 라인 풀가동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 문화 확산으로 가전·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컬러강판 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제품 다양화로 시장 선도…"초격차 전략 강화"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2019년 2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4년 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컬러강판의 양적인 측면 수요 증가보다는 고급화, 다양화되는 수요의 고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컬러강판 제품사진 [사진=동국제강] 2021.08.23 wisdom@newspim.com |
이미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제품 다양화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컬러강판 시장 국내 점유율은 동국제강이 약 35%, KG동부제철이 약 25%, 포스코강판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일반적인 공장의 체제와는 달리, 각 제품별 특화된 생산라인을 운영함으로써 고객사의 다양화된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8개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에서는 코팅 방식, 적용 기법에 따라 다양화된 제품이 생산된다.
동국제강은 보이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변해 보이는 '카멜레온 컬러강판', 코로나바이러스를 30분 내에 99.9% 사멸하는 항바이러스 성능을 갖춘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를 선보인 바 있다.
또 3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사진을 종이에 인쇄한 것처럼 철판에도 인쇄하는 '럭스틸 디지털프린팅 강판'을 개발했다. 기존 방식과는 달리 패턴반복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현존하는 디지털프린팅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20년 내후성 보증이 가능한 건축 내외장재용 제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품질, 서비스, 연구개발, 생산인프라 등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세계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한다는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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