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억원씩 적자...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예산투자
[무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무주군이 지역 사과홍보를 위해 조성한 애플스토리 체험전시관이 매년 수억원씩 적자를 내며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어 하루빨리 처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무주군에 따르면 무풍면에 80억2200만원을 들여 사과체험 및 사과브랜드 위상제고를 위한 애플스토리 테마공원을 지난 2014년 조성했다. 사과나무는 3500여주가 식재돼있고 매년 700여주를 분양하고 있다.
무주군 애플스토뢰 체험전시관 전경[사진=뉴스핌DB]2021.08.23 obliviate@newspim.com |
이 사과단지 및 테마공원은 지난 2017년 1억4200만원 적자(수입 2억2200만원·지출 3억6400만원), 2018년 2억3700만원 적자(수입 1억3000만원·지출 3억6700만원), 2019년 1억9700만원 적자(수입 8700만원·지출 2억8400만원) 등을 보였다.
애플스토리 수입이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은 사과나무의 경제수령인 15년을 지나 사과 품질저하는 물론 수확량도 줄어 사과나무 분양률 및 체험 방문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반도의 온난화로 사과 주산지가 강원도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데다 국내 다른 지자체의 사과 주산지에서 수확체험 행사가 많아지면서 애플스토리의 체험행사 희소성이 퇴색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성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주군은 근본적인 대책마련보다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예산투자를 이어오는 바람에 운영포기 시점을 놓치고 있다.
군은 사과나무 분양률이 올라갈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며 지난 2016~2019년 사과단지 6.4ha 가운데 3.2ha에 대해 수종을 갱신하는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또 나머지 2ha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후지·홍로·아리수 등으로 수종 갱신에 나섰다. 이곳에 식재될 사과나무는 5년후에 분양할 예정이다.
무주군 지역은 1200여 농가에서 764ha의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농가들은 애플스토리가 가져다주는 간접 홍보 효과보다 농가별로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과수원 한쪽에 약용작물을 식재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늘려보겠다"며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애플스토리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재정 건전성을 위해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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