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패배 때도 민주당 지지
"촛불 주체 세력인 40대, 정권 창출했다는 자부심 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내년 대통령선거(대선)을 7개월 남짓 앞둔 가운데 40대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43.6%, 민주당 지지도는 41.5%로 조사됐다. 양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내 2.1%p다. 지난달 22일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40.0%, 민주당 지지도는 44.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선두가 뒤바꼈다.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늘어났지만 40대 연령층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층이 굳건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40대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56.4%, 국민의힘 지지도는 32.4%로 조사됐다.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9.2%,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6.4%를 기록했다.
40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여당을 지지해왔고 이때문에 여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불린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역전됐을 때도 4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40대는 정권 재창출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거나 '이념 지향성이 자신의 이익을 앞지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옥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사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40대는 촛불의 주체 세력이다.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세대"라며 "최근 2년 사이 여론조사를 봐도 40대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변하지 않더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30대는 40대에 비해 시대 변화에 조금은 더 민감한 편이다"라면서도 "40대는 마치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본인의 주관이 뚜렷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40대가 굳건히 여당의 지지층으로 남아있는 현상에 대해 "이념 지향성이 자신의 이익을 앞지르는 것"이라며 "이는 설명이 어렵다. 이런 현상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신 평론가는 40대가 '촛불 혁명'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표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에는 "보통 자부심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한 계기로 인해 본인이 이익을 봤을 때 생겨나는 건데 지금은 부동산을 비롯해 청년 실업, 코로나 백신 문제 등 이득을 볼 게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해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5%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7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mine1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