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교시설은 99명인데 결혼식만 49명…예비 신혼부부들 뿔났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12일 11:33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11:33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 다음달 11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박모(34) 씨는 최근 일정을 12월로 미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가능성 우려 때문이다. 박씨는 "백신 접종도 원활하고, 거리두기도 4단계까지 강화된 만큼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는데 큰 오산이었다"면서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으로 주변 친구들이 식을 미룰 때 속으로 '그냥 하면 되지, 굳이 미룰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내 차례가 다가오니 친구들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하소연했다.

예비신부 자료사진 [사진=뉴스핌 DB]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길어지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4단계에서 공연은 최대 5000명, 대면 종교활동은 최대 99명까지 허용되는 반면, 결혼식은 최대 4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뉴스핌 취재 결과 올해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식을 한차례 연기했다는 이모(33) 씨는 "지난해 12월 12일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올해 하반기로 식을 연기하기로 했었다"면서 "결혼식을 연기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초 비대면 예배만 가능했던 종교시설의 경우 잇따른 문제 제기로 방역당국이 대면 예배 인원을 늘려주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씨는 "종교시설 대면 예배는 불만을 제기한다고 인원을 99명까지 늘려줬다"며 "하지만 같은 시기 수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식 참석 인원을 늘려달라는 목소리에는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혼식을 미루고 혼인신고만 먼저 했다는 박성환(37) 씨도 "공연장이나 결혼식장이나 밀폐된 공간인 것은 똑같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데 왜 차별을 두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럼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는 99명까지 허용 가능한거냐"고 되물었다.

예식업 종사자들 역시 고충을 토로했다. 결혼식 연기 문의에 위약금 관련 시비는 물론이고 ,각 예식장마다 100~300명 규모를 최소 보증 인원으로 두고 있지만 방역지침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되니 보증 인원을 49인으로 내려달라는 항의 전화에도 시달리고 있다.

예식장에서 7년째 일하고 있다는 왕모(32) 씨는 "참석 인원이 49명으로 제한되면서 적어도 하루에 결혼식 연기 문의 전화가 2~3통씩 온다"면서 "연기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안내를 할 때마다 괜히 죄책감이 들어 전화를 받기가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예비부부들의 불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게시판에 올라온 결혼식 관련 청원글은 6개다. 방역당국이 종교시설 대면활동을 완화하는 새로운 방역수칙을 발표한 만큼 결혼식 인원제한 범위 완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결혼식 코로나 4단계 지나친 방역수칙, 정말 결혼식장이 위험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결혼식에 대한 방역수칙이 다른 시설에 비해 유독 엄격한 잣대가 주어지고 있다"며 "결혼식 역시 무조건적인 인원 수 제한이 아닌, 감염 리스크를 고려한 상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