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간격 연장 9월까지 한시적 적용
델타 변이 대응 효과 6주가 마지노선
화이자·AZ 8월 1730만회분 공급 관건
[세종=뉴스핌] 신성룡 김경민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의 주축인 이달 모더나 백신 850만회분 도입이 절반 이하로 축소되면서 접종 일정이 2주 늘어난 6주로 변경됐다.
접종 대상자들은 갑작스러운 일정 연기로 인해 늘어난 간격으로 인해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6주 간격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방역당국은 우선 모더나 물량 부족에 대비해 당초 4주로 통일된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렸다. 이번 접종간격 연장은 2차 접종 기간인 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은 오는 16일부터 내달까지 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50대 740만여명과 49세 이하 1700만여명을 비롯한 2차 접종을 앞둔 2400여명이다. 모더나 부족으로 인해 화이자를 포함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을 일괄적으로 2주 늦췄다.
한시적이라는 조항이 붙었지만 오는 28일까지 1차 접종을 끝내는 50대의 경우 26일부터 1차 백신접종을 시작하는 49세 이하보다 상대적으로 6주 조정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많은 50대 연령층의 불안은 커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도 6주 간격으로 접종이 진행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독일은 화이자·모더나 6주, 영국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포함해서 모두 8주의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대 16주 간격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WHO에서도 고위험군 접종률이 낮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12주 정도 범위 안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도록 그렇게 권고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고위험군인 50대의 2차 접종을 제때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간격을 6주 이상 늘리면 세포 면역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6주 한도 내에서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늘리면 오히려 항체 형상 자체는 조금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 교수는 "델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접종간격 6주가 마지노선"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백신이 부족하니 1차 접종률을 높여 감염을 차단하고 중증을 예방하자는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도 "임상할 때 접종 간격은 정해져 있다"며 "시장에서 축적된 실질적인 데이터를 통해 당국에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임상학적으로는 백신 개발에 통상 10년이 걸린다"며 "mRNA 백신도 데이터가 없는 최신 연구다. 특수한 상황인 만큼 당국이 유연하게 접종 간격을 늘렸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참고로 이날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발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1,2차 접종 간격은 4주로 알려졌다.
drag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