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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이 출금되고 있는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본격 복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약 25억달러(한화 2조8775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출금됐다. 글라스노드가 추척하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 약 6만3289개의 비트코인이 인출되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잔액도 줄어든 걸로 나타났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인 퍼베일 글로벌(Pervalle Global)의 마이클 링코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5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는 소수의 '장기보유자(holder)'들만 남아있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거의 나타나지않고 있었다"며 "오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를 봤다"고 강조했다.
링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2020년 말과 2021년 초에도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잔고가 줄었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받는 동안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잔고는 늘었다.
통상 '고래'라 불리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점칠 때 거래소로 대량의 비트코인을 입금하는데, 이는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대량 매도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고래들의 비트코인 출금은 상승장의 신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지난 5월 정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0% 이상 급락한 이후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잔고는 큰 변함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링코는 이는 큰손들이 비트코인 대량으로 매수해 콜드 스토리지(오프라인 가상화폐 저장소)로 옮기는 행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으면 거래소에서 보유한 비트코인을 출금해 콜드 스토리지로 옮긴다"며 "큰손들은 보안 측면에서 더 안전하기 때문에 대개 콜드 스토리지에 비트코인을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5월 정점을 찍고 급락한 이후 지난 두 달 넘게 3만달러 근방에 거래됐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3만달러를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거라는 일부 보도 내용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한 주에만 비트코인 가격은 26.2% 오르며 4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한 주간 34.7% 올랐던 지난 1월 8일 이후 주간으로 최고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마존이 이후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서며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했으나 이번 주에만 10개가 넘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벤처캐피탈을 통해 수 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링코는 "수년간의 리서치 끝에 내부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기관 투자자라면 가격 급등에 조바심이 날 수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칠 거라는 불안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