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
최저임금·귀족노조 정치기반 맹공격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은 곳간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며 "'돈주기' 싸움을 하는 순간 100%지는 게임이고, 돈을 뿌리는 사람들보다 뭐가 나은지를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에서 거리가 먼 국민 통합적 세력, 우리는 국민 전체에 미래를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매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레이스에 임하는 각오로는 "누군가의 러닝메이트가 될 생각이 없고 가는 데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1.07.02 kilroy023@newspim.com |
◆ "제대로 된 담론싸움 아직…기본소득은 말도 안 돼"
이날 윤 의원은 "지난 4년 전은 완전히 쓸려간 선거였고 제대로 된 담론싸움을 해보지도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보수정당, 자유주의 정당이 제시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당신들이 생각하는 소득주도성장이 꽝이고 최저임금을 어떻게 만원으로 올리느냐 한마디 못하고 선거를 치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총선 참패 후 우리뿐 아니라 당 밖에 있는 보수 논객은 돈 싸움에 밀렸기 때문이다, 상대가 돈을 뿌리는 데 우리는 돈을 뿌리겠다는 말을 안하고 어떻게 선거를 이길 수 있냐는 이야기가 오간 것을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총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을 향해 "기본소득을 주장해야 한다"는 제안이 이어졌다.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가 밀고 있는 '조건 없이 모든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보편적 복지가 이슈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당시에도 거셌다.
윤 의원은 "그런데 1년이 지난 다음 돌아보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지금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을 자신이 씹어먹고 있다"며 "그게 말이 안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민 마음을 어떻게 들어 올리고, 우리가 신뢰를 받고 선거서 국민의힘을 뽑는게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할 것인가"라고 묻고 "돈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매력있게 보일 방법이 무엇이냐가 선거전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돈 뿌리기와 함께 현 정권에서 4년 내내 이어진 국민 분열에 대해서도 맹공을 펼쳤다.
윤 의원은 "(여당이) 4년 내내 국민의 편을 가르며 자기 세력을 계속 지지했다"며 "국민을 편 갈라 조국을 지지하는 것, 우리편은 사퇴시키려는 것, 오만 니편 내편을 갈라 정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중도에 있는 국민들은 보기 싫어한다"고도 강조했다. 대신 그보다 나은 대안을 보이기 위해 국민 전체를 향한 통합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1.07.02 kilroy023@newspim.com |
◆ "4년간 경제 망가진 건 민노총·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탓"
이날 주제가 '귀족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였던 만큼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귀족노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 의원은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와 함께 우리 희망과 미래에 귀족노조가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국민들에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4년간 경제가 망가진 이유 중 가장 큰 게 민노총이 갑자기 '최저임금이 설렁탕 한 그릇의 값이 돼야한다' 주장하고, 대선 후보들이 다 찬성하고 선거가 끝난 다음 수정했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정권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민노총이 중요한 돌격대 역할을 해 청구서를 그대로 수리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도 봤다.
그는 "그 여파에 고통이 받은 것은 국민들"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란 것을 모든 사람이 알았음에도 100% 정치적인 보답이다"고도 힐난했다.
윤 의원은 "강성노조는 힘이 워낙 커 자기들의 (이익을) 올리는 데만 힘을 쓴다"며 "그 관계서 뭐를 덜어내면 그 사람들이 무소불위적으로 자기 힘을 과시하면서 자기 이기적인 임금 투쟁만 계속한다"고 꼬집었다. 그 핵심으로는 "무작정 파업을 해도 괜찮은 권리를 우리 법이 노조에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관련해 '대체근로 금지' 규정이 존재하는 점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대체근로는 파업 길어지면 사용자가 근로자들 따로 모집해 생산을 하는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회사는 어려워지는 데 우리 법은 그걸 금지해 노조는 (투쟁만 하면) 무작정하면 이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전문가들도 주목했지만 정책 아젠다로 내놓은 적은 없다"며 "운동장을 맞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데, 문 정부는 노동개혁의 노자도 이야기 안 하는 철저한 노조의 편"이라고도 비판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보수 정권도 모양 좋게 타협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대체 근로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기업 만들고 투자하려는 외국기업이 공통적으로 노조때문에 투자하기 싫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걸 고치지 못하는 문제라고 인식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1.07.02 kilroy023@newspim.com |
◆ "누군가의 러닝메이트 아니다... 끝까지 격렬한 철학 싸움하겠다"
윤 의원은 야권 대선 주자로서 경선 레이스에 임하는 포부도 밝혔다.
윤 의원은 "제가 가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가는 분과 싸우면서 가고 싶다"며 "러닝메이트라는 생각이 없다"고도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이 치고 올라가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한계를 느꼈을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조합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그런 러닝메이트 제의를 받기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회동을 가졌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빗대듯 "저는 정책 만들고 창조하는 일을 많이 했다"며 "법조인 후보로선 저하고 뭘 같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제가 굳이 여기 나온 것은 우리 당 전력이 더 극대화되기 위해선 제가 다른 후보들을 바람직하게 돕는 방법은 '싸우면서 돕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치, 철학 정책 대해 격렬히 싸우는 근사한 싸움을 하고 싶다"며 "우리가 이기려면 범야권 모든 후보 전력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격렬히 싸우되, 정치 기술적인 보기 짜증 나는 행태를 보이지 말고 전체가 가진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