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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코로나에 인건비 부담까지...최저임금發 '무인점포' 경쟁 가속화

기사입력 : 2021년07월21일 09:04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10:31

편의점 빅4, 7월 무인점포 1000개 달해...출점 경쟁 불붙어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 ↑...편의점주 실질 수익 낮아져
키오스크·서빙 로봇...외식업계에도 부는 무인화 바람
향후 유통·외식 업계 '무인화 트렌드' 가속화 관측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전미옥 기자 = 유통 업계 전반에 걸쳐 '무인 점포' 출점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쇼핑 문화 확산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무인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는 업체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무인매장 개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편의점이다. 무서운 속도로 무인 점포를 늘리고 있다. 지난 달 무인점포 수는 1000개를 돌파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외식 업계는 매장 내 무인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2021.01.29 hrgu90@newspim.com

◆"늘어나는 인건비 더는 못버텨"....편의점 빅4, 무인점포 경쟁 뜨겁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 빅(big) 4는 최근 무인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심야 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부터 주류 무인판매기까지 도입하며 미래형 무인매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무인 편의점은 빠르게 늘었다. 낮에는 유인 점포로 운영하고 새벽에만 무인 점포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수는 지난달 기준 1000개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CU 290개 ▲세븐일레븐 130여개 ▲이마트24 150여개 ▲GS25 430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하이브리드 편의점 규모. 2021.07.20 nrd8120@newspim.com

하이브리드 점포의 전환 속도도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50개에 불과했던 매장 규모는 올 1월 610여개로 증가했다. 다시 5개월 만에 400개 급증했다. 무려 64%에 달하는 성장세다.

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무인화 바람은 매년 커지는 인건비 부담이 부추겼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14년 5210원이던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으로 오르더니 내년에는 9160원 인상이 확정됐다. 올해 8720원보다 5.04%(440원) 인상된 금액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평균 순수익은 200만원 남짓이다. 점포당 월 평균매출 4800만원 중 매출이익은 23%인 1104만원이다. 여기서 인건비 약 650만원, 월세 약 200만원, 각종 세금 등을 빼면 점주가 가져가는 돈은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편의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은 더 줄어들게 된다. 일반 편의점을 하이브리드형으로 전환하면 평일 새벽(2~5시간) 타임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심야 영업을 하는 직원에게는 별도로 야간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주휴수당 포함)을 감안할 때 총 11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연내 하이브리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연내 100개점, GS25는 200개점 이상 추가로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악화된 점주님들이 무인점포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전환을 위한 비용과 공간 등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CU가 '주류 무인자판기'를 상용화하면서 무인 점포에 따른 주류 매출 감소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주류 판매 시 대면으로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무인 매장에서는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했다.

지난 19일 이마트24도 서울 성동구에 있는 본점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주류 무인자동 판매머신'을 선보였다. 일반 주류 판매 냉장고와 비슷한 형태를 띠지만, 냉장고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 고속 자동 스캔 셀프 계산대가 설치돼 있다. 

대형마트도 '무인화 트렌드'에 발맞춰 '셀프 계산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셀프 계산대는 계산원 대신 고객이 직접 제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이마트는 현재 115개 점포에 셀프 계산대 설치를 완료했다. 이는 전국 점포(139개)의 80.5%에 달한다. 설치된 셀프 계산대는 730여대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58개점에서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전국 113개 점포의 절반에 해당한다. 작년 6월보다 26% 늘어난 수준이다. 

◆키오스크·서빙 로봇...외식업계에도 부는 무인화 바람

외식 업계에도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무인 주문 단말기) 도입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무인 서비스 도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70%, 롯데리아는 약 80%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는 키오스크가 100% 설치돼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의 키오스크 이용 주문은 매장 내 주문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커피 전문점도 가세했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도 2015년 도입된 이후 꾸준히 이용률이 증가해 현재 전체 거래 중 27%에 이른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한 비대면 매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빙 로봇, 빵·패티 자동 조리 장비가 대표적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오픈한 역삼점을 비대면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자동 조리 장비로 빵과 패티를 굽고 완성된 버거를 서빙 로봇이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점과 서울대공학관점에 서빙로봇인 푸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만큼 로봇을 도입해 운영울 효율화하고 직원들은 서비스 관리에 더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무인 사업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부터 무인 자판기를 통해 도시락을 판매하는 '헬로잇박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헬로잇박스는 자사 냉장·냉동 도시락과 볶음밥·즉석컵밥 등 간편식을 비롯해 샌드위치·샐러드·과일 등 신선식품도 구비한 무인 자판기다. 현재 기숙사·공장 등 구내식당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점포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연내 운영 점포의 10%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놓치지 않고 주문을 빨리 받고자 한 것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매출이 비교적 저조한 지역 매장 등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키오스크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무인화 트렌드 산업구조 변환·최저임금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듯

초창기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주문 대기자 감소, 매장 회전율 증대를 목적으로 무인 결제,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됐다.

현재 유통, 외식 업계에 자리잡은 무인화 트렌드는 앞으로도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문제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유통, 외식사업 영위하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은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돼 무인점포와 무인 서비스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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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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